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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승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1년 04월 22일(금) 16:47 [온양신문]

 

고불 맹사성이 민족사에 남긴 세 가지 업적

“여진 정벌로 영토확장에 기여”
“온천 치료 백성을 위한 탕을 만드는데도 기여”
“우리의 전통음악이 중국음악의 복사판이 아니라 한국적 특성을 지닌 것은 맹정승 덕분”


↑↑ 김기승 교수 /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장

ⓒ 온양신문

한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꼽힌다. 세종대왕은 조선 왕조의 기틀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영토 개척과 한글 창제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우리나라답게 만든 민족사의 위인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왜적을 물리쳐 나라와 민족을 구했다. 이순신은 아산이 낳은 불세출의 영웅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에 아산 출신의 고불 맹사성 정승이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고불 맹사성은 모친을 여읜 뒤 어린 나이에 3년간 시묘를 하여 임금에게 효자 정려가 하사받아 아버지 맹희도와 함께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 나란히 수록됐다.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뒤에는 타고난 강직한 성품으로 태종의 노여움을 사 죽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 8년간 정승 지내며 세종 보필
그러나 청렴한 선비로서의 올곧은 처신은 모든 신하의 귀감이 됐다. 이에 ‘일인지하, 만인지상’ 즉 임금 한 사람의 아래에 있되 모든 사람의 위에 있는 재상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 그는 8년간 정승으로 재직하면서 세종대왕을 보좌하여 한민족사의 찬란한 문화를 이룩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 세종때 예악의 정비
조선시대 유교정치에 있어서 예악, 즉 예의와 음악은 가장 중심적인 부분이었다. 공자는 자신의 삶을 도덕에 근거하고 인애에 의지하며 예술 경계에서 노니는 것이라고 했다. 예악은 유교적 삶이 추구하는 최고의 경계였다. 그러기에 법치보다는 예치를 추구했는데, 이것은 아름다운 정치를 지향한 것이었다.

세종 때 예악의 정비가 우의정 맹사성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박연을 중심으로 한 젊은 관리들은 우리 것을 버리고 중국 음악 중심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맹사성은 우리의 전통음악과 중국음악을 조화하고 융합하는 방향에서 음악을 정비했다. 오늘날 우리의 전통음악이 중국음악의 복사판이 아니라 한국적 특성을 갖게 된 것은 맹정승의 덕택이다.

세종대왕 시대에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한 북방 영토가 확정됐다. 당시 관료들은 북방의 여진족에 대해 정벌보다는 현상 유지를 주장했다. 세종은 문약한 신하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필요에 따라 여진족에 대한 회유와 정복을 병행하면서 주도면밀한 전략으로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의 옛 땅을 회복했다.

세종은 1433년 1만 5천명의 병력으로 파저강 유역의 여진족에 대한 정벌에 나섰다. 적 사망 170명, 포로 36명, 우마 170마리를 얻었으며, 아군의 피해는 전사자 4명, 부상자 20명에 불과한 대승리였다.

- 여진정벌에도 맹활약
이 때 좌의정이었던 맹사성은 영의정 황희와 우의정 권진과는 달리 세종의 여진 정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이 작전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했다. 정벌 시기, 군사 규모, 최윤덕을 중심으로 한 정벌군 조직, 7개 부대에 의한 동시다발적 기습 작전 등은 모두 맹사성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

정벌 후 맹사성은 모든 공을 최윤덕에게로 돌려 그를 좌의정에 승진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그는 좌의정 직을 사임할 각오까지 했지만, 세종은 최윤덕을 우의정으로 승진시켰다. 세종대왕이 여러 신하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여진족 정벌을 통해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맹사성의 역할이 지대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격무로 인해 잦은 질병으로 고통을 겪어 온양으로 내려와 온천욕으로 질병을 치료했다. 이 기념으로 ‘온양’이라는 지명을 하사했다. 그런데 세종대왕은 온천 치료의 혜택이 백성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백성을 위한 탕을 만들고 백성들이 장기간 머물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러한 임금의 뜻에 대해 우의정 맹사성은 즉시 찬성하여 시행되도록 했다. 온양에 살았던 맹사성은 온천치료의 효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맹사성은 세종대왕이 우리나라 온천 복지 정책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데 일조했던 것이다.

맹사성이 세종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이룩한 찬란한 업적은 아산 사람들의 자긍심을 키워줄 소중한 자원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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