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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 메아리> 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각자위심(各自爲心) 시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끼리 우연한 기회에 서로 뜻있는 대화를 나누게 됐다. 대화의 내용은 각기 자기들의 자식들이 그런대로 탈없이 건실하게 성장했으나 부모의 지도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서로가 다시한번 자식들을 살펴보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에 응했다. 그래서 (갑)이 먼저 자기 자식들에게 “너희들은 마당에 있는 저 소를 당장 지붕위로 끌어올려라”고 시켰다. 자식들은 “네”하고 대답하고 큰 아들은 소의 고삐를 잡고 사다리 위로 올라가 소를 끌고 둘째 아들은 소의 방치를 밀면서 “이랴이랴”하고 힘껏 지붕위로 밀어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끝내 올리지 못하고 아들들이 “아버지 말씀대로 소를 지붕위로 끌어 올리려 했으나 도저히 올릴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아버지는 “소를 어떻게 지붕위로 올리겠느냐? 나는 너희들이 애비의 말에 어느정도 순종하나 여부를 가려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을)이 아들들에게 외양간에 있는 저 소를 지붕위로 끌어 올리라고 시키니까 그 아들들이 하는 말이 “우리 아버지 이상해졌어…갑자기 정신 이상이 되셨나? 실성하셨나? 소를 어떻게 지붕위로 끌어 올리란 말여? 사람 미치겠네”라고 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이르는 말은 옳은 말이다. 간혹 부당한 말도 있겠지만 자식에게 효유하는 부모의 말은 거짓이 없다. 비록 자기는 험집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겐 잘하라고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들이 성장하고 자기들의 자식을 키워보면 부모의 심정을 알게된다. 평소 가정교육이 잘된 (갑)의 아들과 신세대 교육을 받고 공부를 좀 했다는 (을)의 아들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대단한 차이가 있다. 자식들이 위 사람들이 말을 하면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주장을 고집하면서 대부분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이와같은 예가 요즘 우리사회와 일반가정에 허다하다. 다시 말하면 어른이 말을 하면 이런 저런식으로 꼭 “말 대꾸”를 한다. 참고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하여 하는 것은 좋지만 분별없이 해선 안된다. 고로 분별의 관점이 문제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전에 정지암장 노인의 말이 생각난다. 그 노인의 말씀은 자기가 “화가”라면 초가집을 그리고 소를 지붕위로 끌어 올리려는 사람의 모습과 그 모양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자식은 부모의 뜻에 순종하는 의미와 앞을 내다보는 예언이라 하겠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부모나 스승이나 선배들의 말을 외면하고 자기 멋대로 자행 자지(自行自持)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인륜정측(人倫正 )을 밝혀준 공맹자나 옛사람들의 선비문화는 서민문화(庶民文化)에 밀리고 서민문화는 퇴폐문화(頹廢文化)의 극성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혼탁속에서 정치한다는 사람들도 자기자신도 모르게 근묵자흑(近墨自黑)이 된듯하다. 가정과 사회와 교육계가 일치해서 인성교육에 힘썼다면 오늘과 같은 마구잡이 세상은 면했을 것이다. 도(道)가 무엇인지 덕(德)이 무엇인지 분별(分別)하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각종 종교신자가 많으면 그 수에 비례하여 착한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도리어 악한 사람이 많으니 탈은 탈이다. 각 종교가 수천년동안 좋은 말만 골라서 엮어 놓은 성서(聖書)와 경전(經典)이 있어도 선(善)보다 악(惡)이 불절(不切)하고 좋은 말을 지키지 못하니 성서와 경전이 아무리 많아도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기복종교로 전락한 느낌뿐이다. 때문에 불용다언(不用多言)이란 말이 있나 보다. 그 많은 구절 중 한구절 만이라도 지키고 실행한다면 좋은데 지키지 못하고 신자수 많은 것만 자랑하고 수에 의한 위세만 부리고 있으며 정계에 있는 사람들은 수(數)에 매혹되어 “표”때문에 신자들을 자기쪽으로 은근히 유혹하고 있다. 또한 교역자들은 유혹당하는 척 하면서 자기들의 실익을 구하려고 한다. 부모가 부모 아니고 자식이 자식 아니고 스승이 스승아니고 제자가 제자 아니고 남편이 남편이 아니고, 아내가 아내아니고 그야말로 제멋대로의 세상이 된듯하다. 하나로 뭉쳐도 넉넉하지 못한데 각자위심(各自爲心) 시대가 됐다. 지금은 공맹자의 말도 부족언(不足言)이고, 요순같은 성인의 다스림도 부족시(不足時)다. 남(타인)은 모두 그르고 유독 자기만이 옳다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요지경 세상인듯하다. 각자위심하지말고 한데 뭉쳐도 국난을 헤쳐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자만에 도취되어 의(義)를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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