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故 최종곤사무관의 의로운 죽음이 남긴 교훈 故 최종곤 토목사무관의 의로운 죽음은 어머니와 아내, 하나 뿐인 딸에게 청천벽력 같은 비보이면서 동시에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는 공복(公僕)으로서의 귀감(龜鑑)이자 사표(師表) 같은 일이었다. 또한 이제 불혹을 갓넘긴 초급간부로서 한참 전도양양하게 앞으로 나아가 이 지역과, 이 나라를 위해 일할 동량을 어이없이 잃어버린, 21만 아산시민과, 1천400여 공직자들에게 비극적인 일이기도 했다. 시는 고 최 사무관의 공직자로서의 남겨준 교훈과 의로움, 그리고 훌륭한 업적과 흔적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시청앞 광장에 추모의 표상을 설치해 기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하늘 같던 한 가정의 가장과, 믿음직한 직장에서의 유능한 동료를 하루아침에 떠나보낸 비통한 심정으로 슬픔에 젖어 앞뒤 견주어볼 경황이 없겠지만, 조만간 그런 훌륭한 존재가 일순간에 우리 곁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에서 남은 자들이 과연 일말의 소홀함이나 과오가 없었는지 되집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긴급 공사를 하면서 현장에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임했느냐는 지적도 있고, 무엇보다도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비전문 인력을, 갖가지 위험요소 앞에 그대로 방치한 채 무작위적으로 조를 편성해 배치한 것이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조류독감이라는 것이 국가적인 재앙임에는 틀림이 없다. 축산농가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기도 하거니와 자칫 인체에라도 전염되면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넋놓고 있다가 당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본연의 임무가 있는 비전문적인 공직자들을 마구잡이로 도로로, 거리로 내몰면 될 일인가? 혹시라도 이둘 중에 제2, 제3의 고 최 사무관이 또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천400여 공직자를 대신해서, 21만 아산시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전국의 축산농가들을 위해서 고 최 사무관은 장엄한 길을 갔다. 진정한 의인의 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의인이 그 뿐이 아님을 안다. 우리는 의인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를 위해 일해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