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진정성 없는 천안의‘상생(相生)’ 제의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같다. 천안 시의회와 행정부가 하루 시차를 두고 입을 맞췄다. 의회는 꼭 짚어서 ‘아산과 천안이 상생하자’고 했고, 행정부는 두루뭉실 뭉쳐서 ‘아산과 연기와 천안이 상생협력체를 만들자’고 애드벌룬을 띄웠다.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성무용 천안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천안을 비롯한 아산시, 연기군 등을 아우르는 ‘중부권 공동발전 실무협의체’ 구성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15일에는 천안시의회 김 모의원이 앞으로 수 십 년 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천안과 아산의 상생을 제안했다. ‘상생(相生)’, 사전적인 풀이로 본다면 ‘서로 사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 좋은 말도 서로간에 꿇릴 것이 없고, 애증도 없는 선린관계의 개체가 만나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호혜평등의 원칙에서 합의로 이루어져야지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맺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천안이 과연 아산에 상생을 제안할 자격이 있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공동 번영하자고 제안할 만큼 떳떳하느냐는 것이다. 화해와 용서는 피해자의 상처가 완치되고 가해자가 다시는 같은 전철을 되밟지 않는다는 상호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다. 천안은 지금 인구 50만이 넘는, 중부권 최대의 도시가 되어 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천안은 외부의 도움 없이 마치 독자적인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인 양 자화자찬을 하고 있지만, 기실 ‘아산의 희생’에 도움받은 바 컸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천안은 사사건건 아산을 트집 잡으면서 실리와 생색은 모조리 챙겨가고 덤터기는 모조리 아산땅에 쏟아부었다. 고속철도 역사 명칭과 관련해서 아산시민들을 고지식한 원칙론자로 매도했고, 택시영업권과 관련해서는 앞서 잘못된 결과물을 담보로 아산의 희생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낯두꺼운 행태를 보였었다. 게다가 작금 수도권 전철 역사명칭과 아산신도시내 상징권 시비는 앞서 실리 독점 외에 이제는 자존심 마저 빼앗아 가겠다는 참으로 ‘나쁜 이웃’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더니 이제는 실현성 없는 ‘상생’ 주장이다. 당사자와는 상의도 없이 일단 애드벌룬 먼저 띄워놓고 따라오라는 강요다. 이것은 상생이 아니라 나 살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천안의 위정자들에게 당부한다. 진심으로 천안이 아산과 상생을 하려거든 표리부동한 구태를 버리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우리도 희생할 수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