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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詩] 어떤 오해(誤解)

2020년 02월 03일(월) 10:42 [(주)온양신문사]

 

아직 추위가 덜 풀려
개구리가 웅크리고 있을 때
우리 반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갈려 간다’는 소문에
모두들 마음이 뒤숭숭했다.
‘전근’ 이라는 말을 몰라
정말 차바퀴에 ‘갈리는’ 줄 알고
우리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교감선생님은 방송으로
교문 밖 신작로로 나가라고 하신다.
자갈 더미에 일렬로 올라 서 있는데
읍내로 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그때 차에 오르시는 선생님을 보고
정작 선생님과의 이별을 알 수 있었다.
버스는 흙먼지를 피우며 떠나는데
선생님도 우리도 눈물이 범벅이었다.

↑↑ ▲전홍섭(시인․ 교육칼럼니스트)

ⓒ 온양신문

※시작 노트 : 초등학교 저학년 때던가. 봄방학이 끝나고, 갑자기 담임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시게 되었다. 그때 ‘갈려 간다’는 말을 했는데 아이들은 차에 ‘갈리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생각의 주머니가 작았던 시절, 공연한 오해로 마음이 아팠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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