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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새해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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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03일(금) 17:1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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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진=임재룡 기자> | ⓒ 온양신문 | |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경자(庚子)는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를 조합해 만든 60개의 천간지지 중에서 37번째 해당하는 구간으로 쥐의 해를 의미하는데 올해는 특히 하얀 쥐의 해로 다산과 풍요,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꽃쟁이’(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친근스럽게 부르는 은어 중의 하나, ‘화류계(花柳界)라고도 부름)들에게 있어 겨울은 말 그대로 인고(忍苦)의 계절이다. 사방에 풀 한 포기 없이 찬 바람만 쌩쌩 부는 삭막한 산과 들이니 안 그렇겠는가.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수목원 온실에 가면 사계(四季) 구분 없이 각종 꽃들이 다투어 피고 있지만 토종 야생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온실이나 수목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중에 다리 힘이 떨어져 걷기 힘들어지면 걍로당 대신 찾아가는 곳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기나긴 겨울에는 지난 한해 동안 열심히 디카에 담아두었던 야생화 사진을 정리하거나 더러는 잘 찍은 것들을 모아 전시회를 갖는 등 정리와 준비의 계절로 보낸다.
그런 가운데 새해가 올 무렵에 피는 꽃들이 있으니 바로 동백과 매화 등인데 이들은 목본류로 이 시기에는 주로 남쪽에서만 볼 수 있기에 관찰에 재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와 달리 초본류로서 중부지방에서도 이 즈음 재수 좋으면 양지바른 산모롱이에서 볼 수 있는 꽃이 있으나 바로 ‘복수초’다.
한자로는 ‘福壽草’인데, 장수를 축하하는 꽃이라고 할까? 그런데 예전에 TV에서 동명의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치정에 얽힌 복수극으로서 원수를 갚는다는 의미의 복수(復讐)를 담은 ‘복수초(復讐草)’여서 아연실색한 적이 있다. 예쁜 꽃을 두고 웬 저주인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정명으로 부르는 ‘복수초’는 다른 이름이 많은 꽃의 하나인데 눈속에서 피는 연꽃 같다해서 ‘설연화(雪蓮花)’, 눈을 녹이며 핀다고 하여 ‘눈색이꽃’, 얼음 사이에서 핀다고 하여 ‘얼름새꽃’ 등이 있다. 동호인들이 붙인 이름으로 황금색 술잔과 같다해서 ‘황금술잔’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동호인들 사이에 복수초나 설연화가 한자어라고 중국색이니, 왜색이라고 해서 우리 고유의 이름인 ‘눈색이꽃’, ‘얼음새꽃’으로 부르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데 필자도 이에 적극 찬성한다. 다만 국명을 바꾸는 것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에 전문가들 간에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초의 학명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이고, 영문명은 ‘Amur adonis’이다.
특히 복수초는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날에 핀다고 해서 ‘원일화(元日花)’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새해를 의미하는 원일(元日)이라는 단어를 품은 꽃은 이 꽃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실제로 설날 즈음에 이 꽃이 필까? 사실이다. 온실 같은 곳이라면 12월에도 볼 수 있지만 남쪽지방이나 동해 쪽에서는 1월 중·하순경 노지에서도 개화한다.
중부지방 쯤 되면 설날 전후인 2월 초·중순에 몇몇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올해는 설날이 1월 중·하순으로 당겨져서 실제 이 복수초를 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태전 쯤에 서울 홍릉수목원의 반(半) 노지에서 신정(新正)에 이 꽃이 개화해 크게 화제가 됐었는데 이상난동(異常暖冬)에 의한 현상으로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 홍릉수목원에서는 보통 1월 하순경부터 꽃봉오리가 맺혀 2월 초순부터 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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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진=임재룡 기자> | ⓒ 온양신문 | | 아산에서는 주로 광덕산에서 보이는데 거의 능선에 가까운 곳에 피기에 3월 중하순경은 되어야 보인다. 특히 모처는 등산로 주변인데 많은 등산객들이 이 꽃을 모르고 스쳐 지나가면서 ‘민들레가 피었니’하고 심드렁하게 지나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대개 복수초가 피는 곳에서는 이 하나의 꽃만 보이지 않고 꿩의바람꽃과 현호색이 함께 핀다. 노란색(복수초), 하얀색(꿩의바람꽃), 파란색(현호색)이 한데 어우러져 피어있는 것을 보면 장관이다.
다만 복수초는 종자가 발아(發芽)해서 개화주에 이르기까지 무려 5~6년의 장기간이 필요하므로 무분별한 남획에 의한 자생지에서 개체감소 현상이 심하다고 한다.
지금 현장에 복수초가 많이 피었다고 해서 이 꽃들이 어제 오늘 씨를 뿌려서 핀 것이 아니라 5~6년 전에 씨가 떨어져 발아해 자란 것이므로 매우 소중하게 여겨야 하겠다.
복수초는 비교적 번식이 용이하므로 대량증식에 의해 경제작물로 이용하고 자생지 보존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광덕산에 피는 꽃들로 변산바람꽃과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등 바람꽃류와 노루귀, 괭이눈 등의 자생지 보존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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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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