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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송년詩] 달력을 바꿔 걸며

2019년 12월 20일(금) 12:08 [온양신문]

 

무심히 뜯어내던 달력이
한 장만 남아 있는 섣달이 되면
나는 새 달력으로 바꿔 걸며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 서게 된다.

서른 날씩 열두 장
삼백 예순 다섯 개의
까맣게 찍혔던 점들이
언제 어디로 숨어버렸는가.

도둑처럼 사라진
시간의 파편들을 모아
기억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다면
달력을 바꿔 걸지 않아도 될 텐데...

이제 밝아오는 새해에는
이름 없는 얼굴들을 찾아
난롯가에서 정담을 나누며
따스한 커피 향(香)을 나누고 싶다.

↑↑ ▲전홍섭(시인·칼럼니스트)

ⓒ 온양신문

※시작 노트 : 달랑 한 장만 남아 있는 달력을 보노라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은 마디가 없지만 역법(曆法)에서는 한 달은 30일, 1년은 열두 달 하는 식으로 구분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간다. 어언 2020년대를 희망차게 맞을 일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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