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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통폐합을 돈·물건 가지고 흥정하듯 할 수 있는가? 지난 8년간 지리하게 밀고 당기기를 해온 삼선초등학교의 통폐합문제가 9월 21일 이해 당사자인 학부모의 통폐합 찬반투표에서 16대2(정원은 28)로 절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통폐합 논의 자체가 민주사회에서 표결에 의해 주민의사가 결정된 데 대하여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이 복잡하고 저간에 깔린 복선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어 제3자가 보기에도 모양새가 민망스럽다.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학생들은 뒷전인채 교육청과 학부모간 폐교조건으로 밀고 당긴 꼴이기 때문이다. 삼선초의 통폐합으로 교육인적자원부와 도교육청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13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학부모와 교육청이 서로 ‘더 달라’ ‘못주겠다’지원범위 등으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가 내세운 조건은 8가지나 된다. 대부분 내 자녀를 더 우수한 환경에서 교육시키자는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이중 특정기한을 명시한 채 ‘기한내 재학중인 학생 1인마다 컴퓨터 세트 및 디지털 카메라,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라’는 대목에선 실소가 나올 지경이다. 교육의 장을 놓고 하는 흥정치고는 너무나도 유치하고 적나라하지 않은가 말이다. 여기에 맞서는 교육청의 대응도 지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일률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씩 지급하면 많은 경우 한 가정에 세개씩이나 돌아간다’느니, ‘도서상품권과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라는 것은 현금을 지원하라는 의미라 안된다’고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이게 학교 통폐합의 조건으로 옥신각신할 문제거리라도 되느냐다. 그리고 교육청은 왜 존재하는지 존재이유를 망각한 것 아닌가 묻고 싶다. 통폐합이니 뭐니 하는 것은 결국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마련해보자고 하는 것일진대, 거기서 나오는 지원금을 가지고 더 써라, 못쓰겠다 실갱이를 하고 있다니 다들 제정신인가? 교육이란 것은 지금 당장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서 흥정으로 결정짓는 성격의 것이 될 수 없다. 또한 교육청은 관내에서 교육의 장이 하나라도 더 들어서게끔 노력해야지, 있는 것 줄이고 거기서 파생되는 것을 가지고 다른 용도로 전용할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망각한 것이라 하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그 교육의 도량을 가지고 시정잡배처럼 ‘더 달라’ ‘못준다’ 흥정을 하고 있다니 이게 작금 우리 고장의 교육현실인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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