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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재상의 사위와 보리밥 어느 때인지 어느 재상인지 연대와 성명이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필자가 젊었을 때에 어느 어른께서 말씀하신 기억이 날 뿐이다. 내용인즉 어느 영의정의 사위가 있었는데 영의정에게 아첨하는 관리들과 몇몇 판서들이 합의하여 영의정 몰래 왕에게 품의했다. 품의내용은 영의정의 사위를 승진시켜 달라는 요청이다. 왕은 그들의 요청에 따라 영의정의 사위에게 평양감사에 임명했다. 사위가 임지로 부임하기 위하여 떠나기 전날, 저녁이나 하라고 사위를 초청했다. 사위는 생각하기를 오늘 저녁에는 참으로 맛있는 진수성찬으로 잘 대접받을 것이라고 미리 기대하고 영의정 댁으로(처가로) 갔다. 잠시 후 들어오는 밥상을 보니 진수성찬이 아니라 깡보리밥 한 그릇에 열무김치 한 가지뿐이였다. 평소에 그런대로 잘먹던 사람이 꽁보리밥을 아무리 먹으려고 해도 넘어가질 않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절반쯤 먹다가 남기고 말았다. 그 정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영의정이 한 마디 말하기를 “너 다 먹지 못하는구나”하면서 돌아가라고 했다. 다음날 영의정이 아침 일찍이 왕을 알현하고 하는 말이 “신의 사위를 평양감사로 제수하셨는데 신의 사위는 보리밥 한 그릇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평양감사라고 하면 보리밥도 못먹는 현지 백성들이 허다할 것인데 어찌 보리밥 한 그릇도 먹지 못하는 그 놈이 평양감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하오니 평양감사 임명을 취소해 주십시요”라고 탄원했다고 한다. 왕은 경의 말이 옳은 말이라고 하면서 평양감사 임명을 즉시 취소했다고 한다. 아마도 세종대왕 때의 황희 정승과 맹고불 정승과 같은 청렴결백(淸廉潔白)한 영의정이 또 있었나 보다. 요즘 같은 세상 사람의 안목과 생각이라면 바보같은 영의정이요, 천치같은 영의정이라고 빈축(嚬蹙)할 것이다. 그 좋은 자리를 사양하다니… 높은 자리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하여 온갖 권모(權謀) 술수(術數)를 행사하고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법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자행하면서 욕구충달(慾求充達)쪽으로 달려가는 세상, 지금의 우리나라 국민중 30%는 잘사는 사람들이고, 70%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옛 목민관들은 의, 식, 주(衣, 食, 住)에 허덕이는 서민을 위하여 선정(善政)을 시혜(施惠)했다고 한다. 당시도 탐관오리(貪官汚吏)와 매관매직하는 관리가 있겠지만 말이다. 보리밥은 쌀밥에 비하여 악식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보리밥”도 못먹는 가난한 사람들이 허다하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가난한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잘해서 번영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하지만 “보리밥”하나 해결 못하는 우인(愚人)들이 허다하다. “보리밥”해결보다도 우선 자기들 재산 모으기가 급선무다. 현대 그룹이나 삼성 그룹 등 재벌들이 연일 뉴스에 나오고 부정(不正)한 고위 공무원들이 연계된다.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還元)해야 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마지못해 조건없이 거액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하니… 뚱단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누가 부자가 되지 말라고 했나. “보리밥”먹으라고 했나라고 말하겠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선양(善良)한 생활을 한 것은 사실이다. 선양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애국을 했기 때문에 물욕과 불법행위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리밥”을 먹게 됐다고 해도 무리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악행(惡行)을 모르는 그들이야말로 순진한 사람이며 진짜 애국자들이다. 왜 이사람들을 외면(外面)하느냐 말이다. 눈물 묻은 보리밥을 먹어본 사람이야말로 보리밥 맛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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