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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모순(矛盾) 춘추전국시대에 한(韓)나라의 왕족이었던 한비자(韓非子)가 쓴 “한비자”라는 책속에 나오는 얘기다. 이무렵 주나라 황실의 권위가 날로 땅에 떨어져 군웅이 난립하고, 패권을 다투고자 천하는 혼란으로 치닫았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변해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싸움은 하루도 그칠 날이 없었다. 이러하다 보니 병장기의 소모는 심했으며 좋은 무기는 날개가 돋친듯 팔려 나갔다. 어느 거리에서 칼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날이 선 창(矛)과 방패(盾)를 늘어 놓고 소리소리 고함을 지르며 물건을 팔았다. “자, 여기 보시오. 여기에 여러분의 생명을 지켜줄 물건이 있습니다. 이 방패는 여느 것과는 다릅니다. 방패의 명인이 만든 것으로 이세상의 어떤 병장기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 자, 병화가 일어나기 전에 어서 사십시오. 남의 눈치를 보며 기다렸다가는 늦습니다” 사내는 신이 나게 소리를 지른 다음 이번에는 곁에 놓아둔 창을 들고 고함을 질렀다. “여러분 이창은 세상의 어느 것도 뚫을 수 있을 만큼 예리합니다. 자, 늦기 전에 어서 오십시오”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여보시오. 나는 당신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당신이 자랑하는 창은 어떤 거라도 뚫을 수가 있고, 곁에 있는 방패는 어느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다고 하였소. 만약에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찌 되는거요” 그말에 장사꾼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 모순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비자”의 얘기다. 요(堯)임금이 천자로 있고 순(舜)이 보좌하고 있을 때에 “순”이 농사짓는 곳에 가면 밭이랑을 가지고 다툼이 없어지고, 강가에 가면 어부들이 서로 어장을 양보하는 일이 벌어졌다. 배를 두드리며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던 태평성세 때도 실정(失政)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같이 상호 맞지 않는 점을 “한비자”는 “모순(矛盾)”이라는 것으로 바꾸어 설명했다고 한다. 하물며 오늘날의 정치사는 모순이 많다. 국민을 고루 잘 살게 해준다고 나름대로 장담하면서 정부요로에 있는 일부 사람들이 국민을 외면하고 음으로 양으로 자기치부(治富)에 혈안이 되고 있으며, 이제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이 한통속이 되어 자행한 처사가 보도기관에 의해 자꾸만 자꾸만 밝혀지고 있다. 법에 위배된다고 감옥에 가둘 때는 언제고,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다하여 석방할 때는 어쩐 일인가. 그래서 우리나라 법은 있어도 대부분 지키지 않으니 권력자의 마음대로 하는 거미줄법이라고 혹평한다. 작은 동물은 거미줄에 잘걸려 죽게되고 큰 동물은 걸려봤자 빠져나가고 만다. 또 한가지는 옻나무법이라고도 한다. 옻을 타는 사람도 있지만 옻을 않타는 사람도 있다. 있고 없는 사람따라 걸리고 안걸리고 한다. 사람에게는 인정이란게 있지만 공사(公私)는 분명해야 한다. 요즘 사법관들에 줄줄이 문제가 부상한다. 우리나라는 혁명이 몇차례 있었지만 사법부쪽에는 그동안 무풍지대였다. 작던 크던 간에 모순 투성이다. 집권측에서 논공행상을 할 때도 대인은 고위직책을 주고 소인배들은 금은보화로 해야 한다. 대인은 의(義)를 추구하지만 소인배들은 재물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소인들에게 관직을 맡기면 나라를 망친다고 했다. 태산이 무너질 때는 작은 모래부터 물러나고 정권이 무너질 때는 어진 사람부터 물러난다는 말이 있다. 조변석개하는 꼴을 대인들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난다. 그런데 정치인이나 고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요즘과 같은 지경이 아닌가 한다. 위가 미덥지 못하면 아래가 거만해 지는 것은 하나의 진리다. 사치가 지나쳐 탈이며 인성이 부족해서 큰 탈이다. 선비문화는 사라지고 퇴폐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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