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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역사 속의 온양팔경

2019년 10월 10일(목) 13:05 [온양신문]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연구원)

ⓒ 온양신문

보통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면 ‘팔경’이라는 표현을 듣게 된다. ‘팔경(八景)’은 그 지역에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덟 군데의 경치를 이르는 말이다. 단양팔경, 관동팔경, 송도팔경 등이 대표적인 팔경으로 산, 계곡, 폭포, 바위, 정자, 누각 등 명승지를 팔경 안에 꼽고 있다. 그렇다면 아산은 어떠할까?

조선시대 아산은 특별한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온양팔경시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 시를 짓게 된 배경에 대해 이숙함(1429~?)은 영숙(손비장)이 팔경의 제목을 주며 시를 지어 달라고 요청하여 ‘온양팔영’을 지었고, 그 시에 화답한 형태로 임원준(1423~1500)이 8수의 시를 지었다고 하였다.

이숙함과 임원준은 1464년 세조를 호종하여 온양 행궁에서 머물렀다. 그 후 20년이 지나 두 사람은 함께 온양을 찾았고, 온양팔경에 대해 각각 8수의 시를 지은 것이다.

8수의 시제는 행궁의 상서로운 구름, 영천의 서액, 천주의 어선 반사, 신정에 새긴 빗돌, 광덕산의 아침 아지랑이, 공곶의 봄 조수, 송령의 찬 물결, 보리밭 두둑의 이삭 물결이다. 그런데 8수 중 4수가 온양 행궁과 관련된 풍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숙함·임원준의 ‘온양팔영’을 살펴보면,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세조 때 행궁을 방문하여 신정비를 세웠으며, 임원준이 비에 글을 새겼는데 그 후 약 20년이 지나 비석의 글이 상하여 정희왕후의 명으로 다시 돌을 깎아 비석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양의 지리적 특징도 알 수 있다. 광덕산의 경관을 통해 온양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살필 수 있고, 공세 창고가 있었던 공세리가 조운에 있어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그밖에도 온양온천은 신령스러운 물이며, 난치의 병을 낫게 하는 신비로운 효험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행궁 주변에는 산이 있고, 우뚝 선 소나무가 있으며 선계의 학이 숲에 자리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행궁 주변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 수에서는 보리밭의 이삭 물결을 통해 풍년을 기원하며 풍년으로 인해 농부들이 기뻐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온양팔경에 관한 시는 온천을 간직하고 있는 온양이 성스러운 곳이며, 임금의 은혜가 닿아 있는 곳임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한 사람의 작가가 쓴 시가 아니라 두 사람이 각각 시를 지었는데도 비슷한 시각으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가치는 더욱 크다.

그런데 온양의 빼어난 경관을 표현한 의미 있는 작품임에도 아산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임원준의 ‘온양팔영’은 찾을 수 있지만, 이숙함의 시는 찾기가 힘들다.

역사 속의 온양팔경이지만 아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는 작업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픽을 활용하여 온양행궁을 입체적으로 가상 복원하고 이와 함께 온양팔경을 재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럼, ‘신증동국여지승람’(민족문화출판회 편, 1996)에 번역된 이숙함의 ‘온양팔영’ 8수를 감상해 보자. 온양의 아름다움이 오롯이 느껴지지 않는가?


온양팔영(溫陽八詠)
이숙함


(1) 行殿祥雲
春風駕幸湖西路 봄바람에 어가(御駕)가 호서(湖西)에 거둥하사,
溫泉是處輦深駐 온천 이곳에 깊숙히 어연(御輦)을 머무르셨네.
殿上靄靄雲葉浮 궁전 위에 애애(靄靄)하게 떠오르는 구름송이,
祥光瑞彩散復聚 상서의 광채가 흩어졌다가는 다시 모여든다.
北連縹緲蓬萊宮 북녘으로 아득하게 봉래궁(蓬萊宮)과 연하여,
聖主孝思膳望中 성주(聖主)의 효성어린 생각 바라보는 가운데에 있네.
渠是無情還有情 저 구름은 무정한 듯하면서도 도리어 유정한 것이런가.
況復作雨資田功 하물며 다시 비를 주어 전공(田功)을 도움에랴.

(2) 靈泉瑞液
火龍窟宅深地底 화룡(火龍)이 길이 땅 밑에 굴을 파서,
擘開泉朖迸淸泚 샘 길을 열어 놓아 맑은 물 솟아나니,
暖溜靈浓快醫人 따뜻한 물 신령한 진액이 사람의 질병을 쾌히 다스려,
頓令沉痾自去體 해묵은 난치(難治)의 병이 저절로 떠난단다.
三殿下浴調節宣 세 전하(三殿) 욕탕에 하림하사 옥체의 피로 풀어 흩으실 제,
揮弄滑柔蒸非烟 윤활하고 부드러운 약물 마음껏 끼얹으시니 떠오르는 저 물 김은 연기가 아니다.
一澡洗罷添壽籌 한 번 씻고 나시면 성수(聖壽) 계산하는 수가지(籌) 더 첨가 했노라고,
王母寄書靑鳥傳 서왕모(西王母)가 보낸 글을 푸른 새가 전해 온다네.

(3) 天廚分膳
行宮宮中天廚庖 행궁(行宮) 궁 안에 우리 님 주포(廚庖)에는,
盈庖海錯仍溪毛 바다 진미 가득하고 들나물도 가지가지,
日領扈從諸臣僚 날마다 호종한 신료(臣僚)들에게 반포해 내리시니,
八珍絲絡中使勞 팔진(八珍) 낙역부절(絡繹不絶) 중사의 발걸음도 수고롭다.
更賜宮壺雨露香 또 다시 궁중 항아리의 우로향(雨露香)을 내리시며,
十分宣勸從醉狂 십분(十分) 취하라는 권교까지 있어 취광(醉狂)이 되어서는,
共道恩私酬無路 다 같이 이르기를 이 홍은(鴻恩) 갚을 길 없으니,
但願祝壽如陵岡 다만 축원하건대 저 능강(陵岡)같이 오래오래 장수하소서

(4) 神井勒石
世廟當年此臨幸 세조 당년에 이곳에 임행하니,
行殿庭心湧神井 행전(行殿) 뜰 한가운데 신정(神井)이 솟아났다.
從臣才藝眞第一 호종했던 신하의 그 재예 진정 당대 제일이라,
頌德雄詞信手騪 성덕 칭송한 웅건한 그 문사(文詞)를 한 붓으로 휘둘렀다네.
可堪石刻今刓缺 돌에 새긴 그 글자가 이제 벌써 깎이고 떨어져 나갔으니,
廾歳光陰驚一瞥 20년의 광음이 한 순간임에 놀랐노라.
慈聖心惻命重新 자성(慈聖)께서 이를 측은히 생각하시고 중건하라 명하시니,
流傳更憑太史筆 뒷날에 흘러 전하는 건 다시 태사의 붓대에 빙의(憑依)하리라.

(5) 廣德朝嵐
南望廣德橫巍峨 남녘을 바라보니 광덕산이 드높이 비꼈는데,
杳杳鳥道中天過 저 멀리 새들만이 중천으로 지나는구나.
朝朝嵐氣作意浮 아침마다 저 아지랑이 뜻이 있어 뜨는 건가.
細細如紈復如羅 가늘고 가는 흰 깁(紈) 같기도 하고 다시 비단 같기도 하다.
彼美山市森萬像 저 아름다운 산속에 삼라(森羅)한 만상(萬象)을,
愧未靑鞋去遊賞 짚신 신고 가서 유상(遊賞)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
安得畫手掃一幅 어찌하면 화공(畫工)의 손을 빌려 한 폭의 산수도를 그려서,
掛君高堂素壁上 그대의 고당(高堂) 흰 벽 위에 걸어 줄까.

(6) 貢串春潮
湖西鉅物何滔滔 호서(湖西)의 큰 바다 물결 어찌 그리 도도(滔滔)한가,
鰌送春潮起寒濤 해추(海鰌)가 봄 조수 보내오니 찬 물결이 일어난다.
南國轉漕來職職 남쪽 나라 조운(漕運) 배는 많기도 하다.
雲帆萬丈兼天高 구름 돛대 만 길이 하늘과 함께 높았어라.
約東風伯使安流 해류(海流) 평온하게 하라고 풍백(風伯)을 단속하고,
不宵晝到龍山頭 밤낮을 계교 않고서 용산강(龍山江) 머리로 향해 간다.
輸萬億秭高我廩 만억(萬億) 자(秭)를 수송하여 국고를 높이니
已覺世道如西周 우리의 세상 형편도 이미 서주(西周)와 같음을 깨달았노라.

(7) 松嶺寒濤
溫井西頭一嶺小 온정(溫井) 서쪽 머리에 자그마한 한 고개,
踈松離立拂雲表 엉성하게 늘어선 소나무들이 구름 위를 쓸고 있다.
萬竅號來翠濤驚 큰 바람 세차게 불면 푸른 물결이 놀란 듯 일어나고,
陰堅藾生嗚樹杪 그늘진 골짜기에서 음향이 생겨나면 나뭇가지들이 맑은 소리 내어 운다.
知有仙鶴此來棲 선계(仙界)의 학(鶴)이 여기 와서 깃들고 있어,
寒聲夜夜層枝仾 냉랭한 그 울음소리 밤마다 낮은 가지서 난다네.
我欲一跨尋眞去 내 한번 그 소리 타고 가서 진인(眞人)을 찾으련다.
上界官府寧路迷 상계(上界 천계(天界))의 관부(官府) 길이 설지 않으리라.

(8) 麥隴秀波
花睡柳眠春正濃 꽃은 자고 버들도 졸아 봄이 한창인데,
多事布穀啼勸農 일도 없는 저 포곡새는 농사에 힘쓰라고 뻐꾹뻐꾹 울어댄다.
宿麥連雲秀波起 가을 보리 구름같이 연하여 이삭 물결 이니,
好雨一夜翠剡重 단비 내려 하룻밤에 푸른 꺼럭이 늘어졌다.
節序得得秋又來 절기 흘러 자리자리 가을이 또 왔는데,
田父待哺喜先催 농부들 먹을 일 생각하고 기쁨이 먼저 가슴에 뛸 것이리.
千村萬落炊煙遍 천만 개의 마을마다 조석 연기 일어나니,
大平民物登春臺 태평스러운 민간 풍경 춘대(春臺)에 올라 보는 듯하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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