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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불감증으로부터 이제는 벗어나야

2019년 10월 04일(금) 12:04 [온양신문]

 

↑↑ 전홍식(아산소방서 배방119안전센터장)

ⓒ 온양신문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려지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소방서에선 벌써부터 겨울철 화재예방에 대한 준비에 돌입했다. 겨울이 화재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화재의 계절이라 불리는 이유는 소방청 통계를 예로 들 수 있다. 2013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약 36%, 사망자는 약 43%로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장소별 사망자 수를 보면 주거시설에서 62%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방청에서는 가을부터 겨울 화재예방을 위해 홍보, 안전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고,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왜 겨울철엔 화재가 유독 많이 나는 걸까? 다들 아시겠지만 겨울철엔 추운 날씨 때문에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한다. 난방 기구 자체가 열을 내는 물건이기 때문에 난방 기구가 과열되면 주변에 타기 쉬운 물질(가연물)에 열이 전달되어 화재가 나기도 하고, 난방 기구를 전선피복이 벗겨져 있는 상태로 사용하다 합선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화재가 많이 일어난다. 화목보일러 특성상 불티가 많이 날리고, 온도센서가 고장 날 경우 자체적으로 제어할 수가 없어 과열에 의한 복사열로 주변 가연물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장에 가보면 화목보일러에서 1M 정도 떨어진 곳에 화목보일러에 들어가는 나무들을 산처럼 쌓아 놓고 있는 집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화목보일러에 넣는 나무(땔감) 자체가 바싹 마른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화재 확산이 빠르다.

위에서 말했듯이, 소방서에서는 매년 화재예방을 위해 각종 정책 등을 통해 겨울철 화재의 위험성을 항상 강조해 왔고, 덕분에 시민들도 위험성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화재 발생은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 “우리 집에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하는‘안전 불감증’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아 있기 때문이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도부터 2018년도 원인별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부주의가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전기적 요인(22%), 원인미상(10%), 기계적 요인(5%), 방화(4%), 기타(3%) 등이다. 우리가 얼마나 안전에 무관심한지 방증하는 통계이기도 하다.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이미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적정온도를 유지시켜 난방기구 과열을 사전에 방지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수리하고, 화목보일러 주변에는 가급적 가연물을 적재하지 말고 화목보일러의 주기적인 점검만 해주면 화재 발생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에이, 지금까지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가 아닌,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우리가족과 본인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지길 수 있다.

우리 소방서에서는 앞으로도 항상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어떻게 하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직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소방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번 겨울부터는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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