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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 메아리>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경 험 “노마지지”란 말이 있는가 하면 늙은 말이 콩을 좋아한다는 말도 있다. 전자는 한비자(韓非子) 설림편(說林篇)에 있는 말이고, 후자는 서민들의 객담으로 농담(弄談)삼아 하는 말이다. 또한 “노마지교(老馬之敎)”라고도 한다. 지식(知識)이란 경험에 의해서 우러나온다. 자연환경에 대해 예민한 움직임을 보이던 미물(微物)에 대해 예의 주시해 왔거나 직접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풀어나가기 힘든 때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경험은 항상 반성의 길잡이라고도 말한다. 지혜가 많은 사람도 자기가 모르는 것, 미치지 않은 것이 있다면 하찮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스승으로 삼고 인생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머리에 든 것이 좀 있다하여 자연의 가르침을 받으려 들지 않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옛날 중국에 “관중”이란 사람과 “습붕”이란 사람이 같이 고죽이란 나라를 정벌할 때는 봄이었지만 어느새 겨울이 와서 눈 때문에 길을 잃게 되었다. 이런 때는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야만 했다고 “관중”은 늙은 말을 풀어놓았다. 처음에는 어슬렁 거리던 늙은 말이 곧 길을 찾아 천천히 걸어나갔다. 어느 때는 깊은 산속에서 먹을 물이 떨어져서 곤욕을 치렀다. 그러자 “습붕”이 말하기를 “개미는 겨울엔 산의 양지쪽에서 살고 여름에는 음지에 있게 마련이다. 만약에 개미집이 땅 위의 한 치 높이에 있으면 반드시 여덟 자 밑에 물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과연 “습붕”의 말대로 개미집을 찾아 그 아래쪽을 팠더니 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찮은 미물의 움직임을 예의 관찰하여 위기를 넘긴 사례가 있다고 했다. 바로 군인들이 배우는 독도법의 일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뻐꾸기와 매미 울음소리로 계절의 변화를 의식하고 깊은 산간에서 방향감각을 잃었을 때는 나무의 나이테와 나무잎의 무성여부를 관찰하고 묘지가 많이 있는 곳은 묘의 방향위치를 살펴 동서남북을 알아낸다. 된장 잠자리가 요란스럽게 날아다니면 벌써 색바람이 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계절은 조금도 변함 없이 제때에 찾아든다. 사시성쇠(四時盛衰)가 불천(不遷)불역(不易)하니 시역(是亦) 천주조화(天主造化)의 자취라 하겠다. 그런데 우부우민(愚夫愚民)은 우로(雨露)의 고마움을 아직 모르고 있다. 옛 성현께서는 말 못하는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그 몸짓으로 인간의 말과 천어를 구별할 줄 안다고 했다. 이러하듯 “산지식”이란 경험에 의해서 우러나온다. 자연환경에 대한 예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미물에 대하여 예의 주시해 왔거나 직접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풀어 나가기 힘든 과제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경험은 항상 훌륭한 스승이며, 경험도 법측이라고 지각있는 사람들은 말을 한다. 인간생활 모든 분야에 있어서 경험을 토대로 실천하면 실수가 별로 없지만, 경험 없는 사람이 자기주관과 자신의 마음만을 고집하면서 나가면 차질이 발생한다. 여당 정권이 잘해보고자 하여 이것 저것 해봤지만 결과는 여의치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의욕만을 앞세우고 경험을 뒷전에 두기 때문이다. 즉 자연현상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일성 일쇠(一盛一衰)와 치란파측(治亂 測)의 운수가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미련한 인간들은 정권을 잡으면 자기들 뜻대로 모든 것이 될 것 같지만 세상사는 그러하지 못 한 것이 세상사다. 그것이 바로 왕권정치의 유물사상이며 수천년의 정치사가 명백히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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