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동메아리 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아첨과 철면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아첨을 잘 하는 사람을 가리켜 면유자(面諛者)라고 하며 심한 사람을 철면피(鐵面皮)라고 한다. 사기에 의하면 고려시대 때 왕광원(王光遠)이란 아첨에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재능과 학문도 넉넉하여 일찌기 진사시에 통과하여 벼슬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연유에 선지 권문세도가의 호족들을 찾아 다니면서 온갖 아첨을 일삼아 세인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됐다고 한다. 각종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들 처럼 말이다. 아첨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때도 있지만 “왕광원“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고 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시(詩)를 지으면 “이 시는 고금에 둘도 없는 명시다. 이태백이가 와도 질겁하고 돌아갈 내용이라니까요. 참으로 걸작입니다.” 어느 누가 들어도 아첨하는 것이 빤히 들여다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한번은 어느 고관대작댁에서 잔치가 있었는데 그 때 술에 취한 관리가 말채찍을 손에 들고 “왕광원”에게 반농담 조로 “이것으로 자네를 때리면 아플거야. 어떤가 때리면 맞겠는가. 그렇지 않겠는가?”했다. “아! 맞아야지요” 왕광원이 맞기 위해 등을 돌려댔다. 관리는 말채찍으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아픔을 참지못해 잔뜩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입으로는 여전히 아첨의 말을 했다고. “어서 때리시요. 속이 풀릴 때까지 때리십시요. 맞아보니 아주 시원합니다” 그 광경을 사람들이 보고 하는 말이 “자넨 그런 일을 당하고도 창피한 줄 모르나?” “창피는 무슨 창피… 그 사람에게 잘 보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아닌가. 해로운 일은 아니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왕광원이가 지나가면 손가락질을 하며 왕광원의 얼굴 가죽은 열장의 철갑을 두른 듯 하다고 쑥덕거렸다고 한다. 얼굴에 철판을 깐 사람이 한 두 사람인가. 경제계나 정치계나 일반 사회적 각종 측면에서 볼 때에 철판깐 철면피한 사람들이 우글대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으나 소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리승만 노장(老丈)께서 방귀를 “뿌욱”하고 꾸니까 뒤따르던 수행원이 말하기를 “각하 속이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아첨을 했다 하니 지금도 이러한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예상하지 못 한 “돈”벼락이 연이어 우리를 크게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4천5백만 전원에게 최소한 3만원씩 돌아갈 수 있는 엄청난 “돈”을 조건없이 내놓았는데 열광하는 분위기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삼성과 현대 그룹이 모두 대가성이 없다고 하지만 대가성이 환하게 눈에 보인다. 8천억과 1조원인데 말로는 조건없이 사회에 공헌기금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이것이 탈법과 불법행위 범법 등 모두 봐달라는 대가성의 “아첨”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탈법 행위를 하지 말고 3세대(世代)까지 연이은 재벌 상속행위와 비자금 조성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했다. 모든 물질의 지배권과 소유권은 천주(天主) 즉 하느님의 것이지 인간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사람이 죽을 때에 보면 안다. 하나도 가지고 가지 못하고 모두 그대로 남겨 두고 몸만 떠나가게 마련이다. 자기 것으로 만들라고 해봤자, 자기 것 안되는 것이 명백한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아유구용(阿諛句容)하며 욕심 내느라고 야단을 떨고 그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난과 폭력적 불법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한다. 행, 불행은 마음하기에 달려있다. 그래서 심학(心學)이라고 성현들이 말씀 했나보다. 백살을 살지 못하는 인간은 유한한 생명이다. 일장춘몽(一場春夢)과 같은 인생살이를 뒤돌아 보고 흠집이 있나 없나 반성하면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한점 부끄럼 없이 살면 잘 살다 가는 것이다. 힘의 여유가 있으면 남을 도와가며 살면 더욱 잘 사는 것이다. 학자의 길은 한마디(문화)와 한점(과학설계)의 그림도 위대할 것이며 영원한 길이 될 것인데 이길을 외면하고 조변석개로 전도를 믿을 수 없는 정치쪽으로 자꾸만 변해가고 있다. 그 쪽으로 온갖 아양을 떨며 “아첨”의 도(度)가 정도를 넘어서 철면피(鐵面皮)임을 연상케 하며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지식인이 감소하는 사회가 된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