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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성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다문화 행복나눔 프로젝트

2019년 08월 04일(일) 13:55 [온양신문]

 

↑↑ 박동성(순천향대)

내가 진행하는 수업 중에 <다문화 행복나눔 프로젝트(Multicultural Happiness Project>가 있다. 줄여서 M.H.P.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수업에서는 대학생들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한다.

학기 초에 약 50명의 수강생에 대하여 오리엔테이션과 다문화사회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멘토-멘티를 맺는다. 멘토-멘티 결연식은 토요일 방과 후에 대학교에서 이루어진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학교에 와서 멘토를 소개받고 첫인사를 하게 된다. 멘토가 되는 대학생들은 5명 전후로 조를 편성해서 활동하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첫날 만남에서 조별로 멘티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 한 학기동안 어떻게 활동을 할지 논의를 한다. 멘토링은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하지만 멘토와 멘티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조별 활동내용을 개성있게 구성하기도 한다.

멘토가 된 대학생은 멘티가 다니는 학교나 집을 방문하여 멘토링을 진행한다. 만나는 시간은 서로 시간대를 맞춰서 주 2시간 정도를 한다.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서 밤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멘토링은 10회 정도 하는데 놀이와 학습을 하면서 학교 공부 보충, 한국어 공부, 장래의 꿈을 다듬어 가기도 한다. 활동을 꼭 집안에서만 하는 건 아니다.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체육활동을 하기도 하고 카페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한다.

시간대를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멘토링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전체가 모일 기회가 몇 번 있다. 학기 중간쯤 전원이 참가하는 주말 프로그램, 수강생의 활동상황에 대하여 공유하는 중간보고회와 기말보고회, 멘티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우수 활동자에게 포상을 하는 수료식이 있다.

주말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직업체험 테마파크를 방문한다. 수료식에는 결연식 때와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가한다. 수료식 때는 조별로 멘토링 상황을 동영상이나 사진을 사용하면서 활동상황을 보고하고 멘토와 멘티가 석별의 정을 나눈다. 부둥켜안고 우는 아이들도 있다. 수강생들은 이 수업에서 여러 가지로 고생을 하지만 수업에 대한 감상은 좋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떤 수업보다도 보람이 있었다고 평한다.

이 수업은 원래 방과 후 활동인 비교과 프로그램이었던 것을 2018년부터 교과로 전환했다. 순천향대에서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주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는 대학생 선배로부터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전부터 대학에서 주선을 하고 지원을 해 왔었다. 그러다가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내가 수업을 담당하기로 하고 학점을 부여하는 교과로 전환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멘토링을 완료하려고 노력한다.

대학에서는 멘토 멘티의 결연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나 다문화 관련 기관과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과 협력이 잘 안 되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진 수업을 보면 대학생들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앞으로도 잘 진행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아산시는 전국적으로 다문화 인구의 비율이 매우 높다. 순천향대가 있는 신창은 외국적자 인구가 20%에 이를 정도로 비율이 높아서 대학가에서는 항상 이주민들을 볼 수 있다. 순천향대 인근 초등학교에는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못 하는 아이들이 매우 많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 중에는 나중에 귀국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떻든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지역은 아이들에게 고향이 될 것이다.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교양을 쌓을 시기가 있다. 시기를 놓치면 개인으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생의 손실이 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는 건 그 사회의 의무이다. 그리고 대학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학생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아산 지역에서 다문화는 지금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 있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대학의 지원이 물론 위에 든 수업만은 아니다. 연구 수행이나 공간 제공, 직접 인력을 지원하여 이주민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대학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것은 대학의 당연한 책무이며 앞으로 지역과 직접 교류하는 수업이나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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