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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호 (06. 5. 12.금) 의리(義理)

2007년 07월 01일(일) 21:17 [(주)온양신문사]

 

 

온천동메아리 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의리(義理)

 

  요즘 사람들은 의리(義理)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상대방과 약속을 했다가 그 사람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어기면 “아... 그사람 ‘의리’가 없어” 도둑질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그 언약을 어겼다고 하여 “의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몇 사람이 모의(謀議)를 하고 어느 사람의 재산을 사취 또는 갈취하기로 했으나 그 약속을 어긴 사람들을 가르켜 “의리”가 없는 사람이다. 정치집단을 구성하고 상대정당이나 인물에 대하여 흠집을 후비고 파내서 여론을 나쁘게 호도하여 자기 소속정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로 약속했는데 그 작업을 시행하지 않고 회피한 사람들을 또한 이당저당 새 떼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을 지칭하여 “의리”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식이다.

  깡패들이 두목의 지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의리 부동한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현실 안목으로 보아 차질이 있을 때 상대방에 대하여 “의리”유무를 말하게 된다. 의리의 정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의리, 의리”하며 약속과 언약만 어기면 “의리” 없다고 하니 도대체 “의리”가 무엇일까?

  자의(字意)를 살펴보면 의(義)자는 유인득의(由仁得宜)와 소가행도리(所可行道理)라 했으니 어진 것을 마땅히 얻음과 옳은 도리를 행하는 것이라 했다. 리(理)자는 ①치(治), ②도(道), ③정(正), ④성(性), ⑤문(文) 등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품성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즉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서 천도(天道)=즉 천지공도(天地公道)에 순응(順應)하는 인간공도(人間公道)가 있는데 인간공도에 합당한 행위가 의리행위요, 인간공도에 어긋난 행동을 불의(不義)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불의적 행동을 하면서 불의적 약속을 위반 했다고 하여 그사람이 도리어 의리가 없다고 책망하니 세상꼴이 꼴불견이다. 양식(良識)에 관한 관심은 점차 사라지고 차라리 외면한채 오로지 돈, 돈, 명예, 명예, 하니 돈과 명예에 환장한 사람들 뿐인 것 같다. 물론 돈이 있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돈, 돈 하니 “돈”주장도 정도 문제며 비루(鄙陋)함을 느끼게 된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더 심하게 돈타령을 한다. 돈은 생활하는데 없으면 않되는 꼭 필요한 중요한 물건이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하여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윤리(倫理) 도덕문제마저 무시해서는 안된다. 돈 때문에 몸을 파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소문에 따르면 돈 때문에 유부녀들이 여관이나 여인숙 등에서 몇 만원에 몸을 파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정부는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여 현상금까지 걸고 이짓을 하지 못하게 단속하고 있다. 그들 한편에서는 생활지계가 막혔다고 야단들이다.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의 성문제가 이 지경이 됐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서양풍속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취가퇴부(取可退否)할 것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의(義)와 불의(不義)의 한계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 한 사람들, 즉 의리가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한데서 발생한 소치라고도 본다. 아무리 가난해도 지조와 정조만은 지켜야 한다.

  혹자는 말하기를 지조가 밥먹여주나?하고 반문하지만 앞을 내다보는 사람일수록 지조를 지키고 있다. 지조를 지키는 것이 바로 “의리”다. 최수운(崔水雲) 선생이 말하기를 “인의예지(仁義禮智)는 먼저 성인이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守心正氣)는 즉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로 잡는 것은 오직 내가 다시 정한다”라고 했다. 자기가 자기 마음을 지키고 자기가 자기 기운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 함이 세상사다.

  자기명예나 재산상에 손해를 피몽(被蒙)케한 사실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쓸데 없이 마구잡이로 욕설과 다중이 모인 자리에서 폭언을 하는 행위는 도리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형사적 행위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행위는 “의리”’없는 저질적 행위라 하겠다.

  남에게 자기 것을 주지는 못 할망정 “차”한잔 배려함이 없는 자가 더욱 그러하니 이러한 사람들이 인덕 유무 타령을 남보다 배나 더하고 인화단결이 무엇인지 화목과 번영이 무엇인지 관심없는 얼빠진 사람들이다. 자기의 그릇된 과오를 의식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나 할까나.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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