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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얼굴도장 찍기식 방문은 안먹혀 지난 19일 5.31 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전 둘째날 아산시내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소위 말하는 한국 정가의 ‘빅쓰리’가 1시간 여의 시차를 두고 총출동해 일대 격돌을 벌인 것이다. 맨 먼저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당이 온양온천역 광장을 장악하고 유세전을 펼치자 곧이어 이번엔 정동영 의장의 열린우리당이 국민은행 앞 거리를 장악하고 마이크 볼륨을 높였다. 이어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이 등장해 1천여 청중들을 상대로 자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유세전은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이들 거물들은 유세차량에서의 호소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이날 마침 온양 5일장이 서고 있던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상대로 또한번의 일대일 백병전을 펼쳐 아연 아산이 한국정치의 중심이 된 듯한 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각 당 거물들의 연설내용은 한결 같았다. ‘세(勢)의 유불리’를 비교하면서 ‘싹쓸이를 막아달라’느니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자당 후보가 아니면 안된다는 논리 일색이었다. 또 한가지의 단골 레퍼토리는 ‘행복도시’ 관련 난타전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당시 역 광장과 거리에 운집한 청중들 중에서 이같은 논리에 몰입해 진심으로 찬성과 반대를 느낀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아산은 행복도시는 물론 도청입지 결정 등에서 완전히 비껴서면서 이들 사안에 관심이 멀어진지 오래다. 특히 아산은 행복도시니 도청이전이 아니더라도 아산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도처에 차고 넘치는 가운데에서도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제상황이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가 모든 기초의원들의 화두가 된 상태이다. 당의 정책결정권자이기도 한 이들 거물들은 없는 시간 쪼개서 지역을 방문했으면서도 지역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매일 중앙 언론에서 반복 재생되는 뻔한 공방전만 펼치다 갔으니 일부 시민들간에 ‘뭐하러 왔다 갔느냐’는 말이 나와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굳이 아산방문의 의미를 말하라면 전국의 그 수많은 지역구 중에서도 공식선거전 이튿날 동시에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만큼 아산시민들의 선택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정도이다. 지난해 재보선을 떠올려 보자. 당시 여당의 의장은 비록 빈말로 결판났지만, ‘수도권전철 조기개통’ 등 선심성 보따리를 풀어놓았었다. 야당 대표도 ‘아산은 선친의 정이 다분히 깃든 곳이어서 애정이 간다’는 말로 시민들의 애틋한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지금 아산방문 후보들은 그때만도 못한 행동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선거는 일주일 뒤에 있다. 각당은 충남 제2의 도시 아산에 다시 한번 공을 들이고자 방문할 계획을 세워놓는 등 표심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그냥 와서 얼굴 비춘다고 지지율이 쑥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아산시민들은 어리숙하지도 않다. 구체적인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그려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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