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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리 한 구 온양신문대표이사 절차와 형식에만 몰두해서야 “노자”의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사람의 등급을 셋으로 구분하여 말했는데 상사(상등선비)는 도(道)를 들으면 즉시 시행하고 중사(중등선비)는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하사(하등선비)는 도(道)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성현들의 말씀이 친구(親舊)를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째는 생사(生死)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와 둘 째는 그저 친숙하게 지내는 친구, 셋 째는 사교상 어쩔 수 없이 친한척 하면서 자기 이익에 치중하는 사람 등이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아주 친한척 하지만 자기에게 불이익한 손해가 있거나 있을 우려가 있으면 외면하는 것이 요즘의 인심풍속이다. 누구든지 생각해보자. 자기와 더불어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자기와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두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성현들은 말씀 하셨다고 한다. “친구”라고하는 개념은 오래두고 가깝게 사귀는 사람 또는 벗이라고도 하며 친우라고도 한다. 또한 동무라고도 하는데 동무는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친구와 벗 그리고 어떤 일에 짝이 되거나 함께 일하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6·25당시 북쪽에서 남하한 인민군이나 공작원들이 하는 말이 연령에 상관없이 “동무”라고 호칭했다. 아마도 친한 친구를 지칭하는 것보다 공산주의 사상이나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 간주하여 사람을 부를 때 여보시요 “동무들” “동무의 주소와 성명은?”라고 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道)는 우주의 도, 즉 천도(天道)와 천도에 준한 인간공도(人間公道)를 지칭하는 뜻으로 본다. 그래서 상사(상등선비)는 인성(人性)과 사람의 도리와 천리(天理)를 아는 사람으로 “도”를 들으면 즉시 깨닫고 시행하지만 중등선비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여 망설이는 것이다. 하등선비는 자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며 이익챙기는 일 이외는 아는 바 없음으로 “도”담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로 들음으로 껄껄대고 웃는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오늘날 선비문화는 점진적으로 사라지고 상인(常人)문화가 대중문화(大衆文化)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는 별 수 없이 퇴폐(頹廢)문화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퇴폐문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니 선비문화 즉 양반문화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못한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아주 먼 옛날 부터 봄과 가을이 갈아들고 춘하추동 사시가 성쇠(盛衰)하면서 그 순서가 옮기지도 않고 바뀌지도 않으니 이것이 역시 천주의 조화의 자취가 천하에 소연(昭然)한게 아니겠는가. 만약 춘하추동 네 계절에서 순서가 바뀌거나 한가지라도 궐하면 인류문화는 대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생물은 모두 죽게 된다. 수 십만년 수 백만년을 지나오면서 또한 앞으로 수 백만년을 가더라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이치(理致)인데 사람들이 이것을 배우고 본받지 못 하고 실천하지도 못 하면서 제멋대로 자행자지 하여 자꾸만 퇴폐쪽으로 가고 있어 탈이다. 학자나 정치인이나 거기가 거기다. 불변하는 천지(天地)이치를 본받아 그와 같이 하면 되는 것을 초조한 마음으로 조변석개하지 말고 국민을 고루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만 열중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집권세력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정치하는 사람이나 좀 안다고 하는 날라리 학자들의 하는 꼴은 유치(幼稚)하기 짝이 없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절차와 요식도 중요하지만 절차와 요식에만 매달려난체하고 있으니 세상이 요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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