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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몰지각한 진사들

2019년 03월 04일(월) 13:26 [온양신문]

 

↑↑ ▲직사 조명기구에 장시간 노출돼 타버린 노루귀 <사진=필자 촬영>

ⓒ 온양신문

지난 주말 모처럼 우리 지역의 야생화 개화 상태를 살피러 갔다가 몹시 기분 상하는 일을 겪었다.

이른 봄을 상징하는 몇 가지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여운 노루귀 군락을 살폈는데 에년보다 일주일 가량 이르게 꽃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 꽃 중에서 몇 개체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누군가가 이 가녀린 꽃잎을 향해 강렬한 조명을 쏴댔던 것이다.

조명이란 소위 ‘진사’(사진작가를 달리 부르는 말)들이 주로 날씨가 흐리거나 꽃에 강력한 음영을 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조명기기를 말한다. 한 곳에 집중해서 강렬한 광선을 쏘아대기 때문에 오래 쬐면 피사체가 열이 올라서 뜨거워진다. 연약한 식물의 경우는 잎이 마르거나 심지어는 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보통 사용하지 않거나 부득이 사용할 경우 단시간만 사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때로 몰지각하고, 무신경한 작가들의 경우 장시간 피사체(야생화)에 조사해 식물이 타 죽는 일이 발생한다. 바로 어제 필자가 본 노루귀가 그랬다.

3월 초순이 되면서 아직도 골 깊은 산길을 걷노라면 잔설과 얼음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지만 양지 바른 산모롱이나 들녘에는 이른 봄꽃이 시나브로 솟아나고 있다.

우리고장에서도 매년 2월 하순과 3월 초순이라면 변산바람꽃과 얼음새꽃(복수초), 노루귀를 비롯해서 봄까치꽃(개불알풀), 너도바람꽃, 중의무릇 등 이른 봄꽃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특히 광덕산 일원에서 이른 봄꽃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 망경산에 가까운 모처는 전국에도 널리 알려진 야생화의 대군락인지라 성급한 꽃사진 작가들의 발걸음이 2월 중순부터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렇게 꽃철이 다가오고 보니 슬슬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꽃을 보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야 반가운 일이지만 개중엔 곱게 꽃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몰지각한 행패를 부리고 가는 ‘꾼’이 있어서다.

소위 작품을 만든답시고 시린 얼음장 같은 땅을 비집고 나온 꽃 주위의 낙엽을 모두 걷어낸다든지, 양지 바른 곳에 핀 꽃 주위로 눈을 퍼와서 뿌리기, 심지어는 꽃 모가지만 똑 따서 얼음에 꽂아놓고 마치 얼음을 뚫고 핀 것처럼 속여서 찍기, 주위의 다른 풀들이 방해가 된다고 가위로 싸그리 잘라내기, 다른 사람이 자기와 똑같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꼴은 못본다고 자기 사진만 찍고 꽃을 뽑아버리기 등 참 못된 꾼들이 적지 않다.

한술 더 떠 야생에서 피는 꽃들을 몰래 캐서 배낭이나 카메라 가방에 숨겨 가지고 가는 인간들도 있다. 야생화란 것은 시기와 기온과, 바람과 햇빛, 토양 등 조건이 적합하게 갖춰쟈야 피는 법인데 혼자만 보겠다고 몰래 캐서 자기집 뜰이나 화분에 옮겨 심으면 십중팔구는 죽어버린다.

이럴 경우 단순히 꽃 한 포기 죽이는 게 아니라 그 꽃이 자연에서 제대로 피고 씨앗을 날렸을 때, 그리고 그 꽃들이 다시 자라나 또다시 꽃을 피우고, 씨를 날렸을 때 무수히 퍼져나갔을 수백, 수천 송이의 꽃을 죽인 결과가 되는 것이다.

특히 희귀한 꽃의 경우는 한번 멸종이 되면 다시 부활시킬 수 없는 노릇이어서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필자는 수년 전 광덕산 모처에서 ‘흰진범’을 본 적이 있는데 사방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그곳을 돌과 흙으로 뭉개버린 이후 수년째 다시 보지 못하고 있다. 흰진범은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꽃인데 그 귀한 꽃이 광덕산에서 절멸한 것이다.

대부분의 꽃사진 작가들은 이런 폐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는 조심, 또 조심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조심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제 막 솟아나던 꽃 싹을 밟아버리는 수도 있고, 꽃의 크기가 너무 작아 안 보인다고 뭉개버린 경우도 있는 것이다. 특히 여나믄 명씩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면서 찍는 경우는 거의 100% 식물에 손상을 준다.

산행을 하면서 꽃이 예쁘다고 뽑거나 꺾으면서 ‘겨우 한 송이인데…’ 할지모르지만 이 사람, 저 사람 다 그런 식이면 남아날 꽃이 없게 된다. 그저 눈으로만 보고 즐기는 성숙한 문화시민 의식이 필요할 때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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