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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지정문화제에 목 맬 필요 있는가 올해로 44번째를 맞은 성웅이순신축제가 막을 내리고 냉혹한 비판을 기다리고 있다. 44년을 거듭하면서 이순신축제는 많은 변모를 했다. 규모와 내용의 짜임새, 주민 참여도, 그리고 질서 등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 예산도 10억원 가까운 규모로 지방 축제에서는 최대 규모라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강릉의 단오제가 30억원이라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아닌 강원도의 지원과 행사로 우리의 위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렇듯 규모있게 전개되는 이순신 축제가 매번 중앙정부의 평가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인상이다. 평가단은 축제기간에 방문하여 주민참여, 호응도, 외국인참여, 프로그램의 성실도, 주제와 부합성, 먹거리 등을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가 역설적이게도 전국의 모든 지방 문화 축제를 획일화 시키고 향토축제가 갖는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전국의 대부분 축제가 이러한 기준에 맞춰 준비하고 실행하기에 향토 축제가 갖는 고유의 특징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지정축제로 지정되면 ‘국가지정축제’라는 정치적 의미와 2천만원 수준의 예산 지원과 관광부 홈페이지 홍보가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 국가지정축제 지정받기를 희망하며 중앙정부 입맛 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관계 요로를 통해 지정받기 위한 로비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는 실로 향토 축제를 죽이는 행위라고 하고 싶다. 향토축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축제가 갖는 향토성이다. 이런 향토성을 얼마만큼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인 축제에 일률적인 잣대의 평가 항목을 놓고 등급을 매기는 발상은 전근대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석좌교수가 아산시청강의를 통해 ‘知好樂’과도 배치되는 일률적 평가다. 알고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지방 축제라는 뜻이다. 우리가 이순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그를 좋아하고 시민이 즐기고 있는지가 평가의 중요 항목이 되어야 한다. 국가지정문화제 지정에 연연하기 보다는 ‘知好樂’축제 만들기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규모와 연출, 모든 면에서 해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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