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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각 지역의 3.1운동사(도고면)

만세운동으로 수형자 80명…선장면 다음으로 많아

2018년 12월 03일(월) 17:09 [(주)온양신문사]

 

[편집자註] 이 연재물은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아산기추진위원회에서 기획해 김일환 순천향대학교 교수와 천경석 온양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 위원이 취재·집필해 ‘아산지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학술조사용역 결과 보고서’에 수록한 것을 일부 여약한 것입니다.

만세운동으로 수형자 80명…선장면 다음으로 많아


도고면의 3.1운동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자료로 수형자 명부(범죄인 명부)가 남아 있다. 현재 당시의 수형자 명부가 확인되는 곳이 아산시 17개 읍면동 중 온양, 송악, 영인, 선장, 도고 등 5곳이다.

도고면의 경우 모두 80명의 명단이 확인돼서 선장면(115명) 다음으로 인원이 많다. 이는 도고면 주민들이 독립만세운동에 그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전개됐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지금까지 연구는 막연하게 선장면 장터에서의 만세 운동 때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선장을 중심으로 도고 지역도 천도교(옛 동학)의 영향력이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천도교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추진됐던 4월 4일의 선장면 만세운동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막연한 추정도 도고면의 수형자 중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던 시전리, 신유리, 덕암리 마을에서 군덕리의 선장 장터까지는 직선거리로도 5㎞ 이상에서 거의 10㎞ 정도나 되는 먼 거리여서 계속 의문을 갖게 한다. 또한 이런 추정은 자료상으로 어떤 기록도 발견되지 않아 사실로 인정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또 한 가지 확인돼야 할 것은 도고면의 시장과 관련된 사항이었다. 1914년 도고면이 설치된 이후 신유리에 있던 면사무소가 옮겨가 새로운 소재지가 된 향산리의 용호원은 조선 후기부터 5일장이 열렸던 시장(장시)이 있던 곳이다.

아산시 지역 3.1만세운동이 대규모로 일어났던 곳이 온양면 읍내리, 영인면 아산리, 신창면 읍내리, 그리고 선장면 군덕리였는데 모두 면사무소와 장시가 있던 곳이었다. 따라서 수형자가 특히 많은 도고면도 면사무소가 있는 장터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향산리에 주목하고 관련 사항을 찾아보기 위해 여러 차례 현장 방문과 자료 조사를 했지만 향산리와 그 일대에서 3.1 운동과 관련된 어떤 증언이나 자료도 지금까지 확보되지 않았다.

수형자 중 향산리나 신통리, 와산리 주민이 전혀 없는 점도 의문 사항이다. 용호원장이 1919년 당시에도 활발하게 기능이 유지되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일제의 문서에 3.1운동으로 폐쇄한 아산지역의 장시에 용호원장도 들어있다.

이렇게 도고면의 3.1운동과 관련된 여러 사항이 모호한 가운데 이번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단편적이고 불확실하나마 의미 있는 중요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고산 꼭대기에서 봉화를 올리고 만세를 불렀다고 하는 증언이었다.

시전리와 기곡리, 신언리 등 여러 마을에 거주하는 고령의 주민들로부터 도고면의 여러 마을 사람들이 도고산 꼭대기에 모여서 봉화를 크게 피우고 만세 불렀다고 하는 증언을 확인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3.1운동 당시 봉우리에 올라가 봉화만세시위를 했던 산들이 마을 주변의 높지 않은 산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도고산처럼 높은 산은 가능성을 배제해왔으나 여러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다수의 일치된 증언은 도고산 정상 봉화시위의 가능성을 상당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도고산에서 봉화만세시위를 했다고 단정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날짜는 4월 2일 또는 3일로 추정된다.

그밖에 확인된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항은 수형자명부에 기록된 사람 외에 도고면에서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기곡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기곡리 안산에서도 만세를 불렀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 또는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시전1리에서 본 도고산의 모습

ⓒ 온양신문

↑↑ ▲도고산 정상

ⓒ 온양신문

현재 해결해야할 최우선의 과제는 도고면 3.1만세운동으로 인해 80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태형의 고초를 겪게 된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다. 도고산의 봉화만세시위만으로 그렇게 많은 분들이 태형 처분을 받았을까. 도고산 봉화시위 이후 산에서 내려와 어떤 집단적이고 강력한 시위를 전개했을까. 봉화만세시위 외에 장터나 또 다른 어떤 곳에서의 격렬한 만세운동 또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행동들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련된 기록이나 증언 등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도고면의 수형자들은 다음과 같다.

↑↑ ▲도고면 수형자 명부.

ⓒ 온양신문

* 명부에서 죄명은 모두 보안법 위반, 판결일과 확정일이 동일, 판결·즉결 청명은 온천리 헌병분견소, 편의상 부여한 연번은 명부에 기록된 순서임. 성명 등 명부의 모든 사항은 한자로 기록되어 있고 한글은 필자가 추가하였음. 생년월일 난에 한 명만 명치32년, 즉 서기 1899년생으로 기재되고 한 명은 기록이 없으며 나머지 78명은 모두 1919년 당시의 나이가 기재돼 있음.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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