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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각 지역의 3.1운동사(둔포면)

광혈파괴·해안가·산정 봉화만세운동 등 다양

2018년 11월 06일(화) 12:54 [온양신문]

 

▲둔포면의 광혈 파괴 활동

아산시의 3.1운동과 관련해 둔포면 지역의 만세시위는 좀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둔포면 운용리 일대에는 금을 캐던 광혈(鑛穴≒광구·광산)이 산재해 있었다. 광혈 외에도 군계천 상류 일대의 하천과 그 주변 퇴적지인 논밭을 중심으로 사금 채취가 성행했다. 사금 채취를 포함한 광혈 채굴을 정확히 누가 주도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지역에 광범위하게 광산 채굴권을 소유한 일본인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광혈이 있던 자리

ⓒ 온양신문

그러한 지역적 특성이 반영돼 둔포면에서는 광혈 파괴라는 폭력적 형태의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다만 그와 관련해 3.1운동 당시의 직접적 기록이나 관련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 앞서 온양면에서 살펴본 것처럼 구술 자료까지를 포함해 1971년에 편찬된 ‘독립운동사’ 제3권에 매우 간략하게 정리한 아래 내용이 기술돼 있다.

‘4월 1일 운용리의 광산 소재지에서는 시위 군중이 횃불을 올리며 대한 독립 만세를 절규하고 일인(日人) 소유의 광혈 20여개 소를 파괴했다’

둔포면에서의 광혈 파괴 활동에 앞서 3월 27일과 28일에 걸쳐 인근 천안 직산 일대에서 금광의 광부들이 중심이 된 만세시위가 전개됐다. 이때 다섯 명이 일제 헌병과 수비대의 총에 맞아 사망할 만큼 격렬했다. 그런 분위기에 주눅 들지 않고 광산 노동자들이 만세시위를 벌인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둔포 운용리 일대에서는 그렇게 봉화시위와 광혈 파괴 활동을 전개했으니 이는 매우 적극적이고 의미 있는 항일 투쟁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누가 주도하고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시위를 벌였으며 정확히 어느 곳의 광혈들을 파괴했는지 등의 구체적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 사실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이번의 현장 조사과정에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불완전하나마 둔포 운용리 일대의 광혈과 관련된 사항이 파악되기는 했다. 예를 들어 운용1리의 동쪽, 운용2리의 북쪽을 감돌아 흐르는 군계천과 그 지천 주변 곳곳의 논밭에 사금 채취장이 있었다.

운용리 일반산업단지 북쪽의 유성기업 자리(운용리 279-47번지)도 해방 후까지 사금채취가 이루어졌다. 운용리, 염작리, 신왕리와 석곡리 일대의 밭과 야산 등에 금광(‘금정구뎅이’=금점구덩이)가 여러 곳 있었다.

현재 아산테크노벨리 한가운데가 되는 석곡리 산 10번지쯤에도 1970년대까지 구덩이가 있었고 박쥐도 살았다고 한다. 염작리의 동북쪽 지역, 군계천의 지천 옆으로 길게 이어진 구릉 곳곳에 금을 캐던 구덩이들이 있었다.

인근 신왕리에는 일제강점기에 금광석을 부수는 ‘돌 빻는 기계’도 있었다고 하니 둔포면 일대에서도 금광 채굴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세운동과 관련돼 파괴 활동이 있었던 광혈들의 위치 등의 사항은 알 수 없다. 만세운동의 주역들 역시 주민들이 중심인지 광부들이 주도했는지 알 수 없으나 광혈 파괴는 일단 광부들이 중심이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주민들 중 일부가 임금노동자로 광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

▲둔포면의 봉화만세운동

↑↑ ▲운용1리 차돌백이산

ⓒ 온양신문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봉화만세운동과 관련된 것이다. 주민의 증언을 통해 운용1리 차돌백이 마을 뒷산에서 봉화만세시위가 전개됐음을 확인했다.

마을에서는 대개 뒷산이라 하고 이따금 차돌백이산이라고도 하는데 둔포의 높은 산, 즉 둔포리의 용남산에서 봉화를 올리면 차돌백이산에서도 역시 봉화를 올렸다고 한다.

만세시위와 봉화 두 가지 사실에 대한 기억이 좀 어긋나기는 하지만 정리를 하면 결국 차돌백이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운용리 마을 주민들이 만세를 불렀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 사실은 당시 둔포면에서도 4월 1일 밤에 봉화시위가 펼쳐졌다는 짤막한 신문보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한 사례가 된다.

둔포면의 면 소재지인 둔포리 인근 용남산 등에서 봉화시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둔포면 3.1만세운동의 봉화시위는 4월 2일과 3일 밤에 둔포리 해안에서 봉화시위로 이어졌다. 그 지점은 확인되지 않고 관련된 이야기나 사실을 아는 주민도 없다. 일단 둔포천에 군계천이 합류하는 세갈포에서부터 하류 쪽 둔포체육공원 사이의 어느 곳일 것이라 추정된다.

둔포면의 3.1만세운동은 밝혀진 사실이 부분적이지만 일반적인 산 위에서의 봉화시위 외에 광혈 파괴 활동과 바닷가에서의 봉화시위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산의 3.1만세운동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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