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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고골프장이 지역민과 동화(同化)·상생(相生) 하려면 선장주민과 도고골프장과의 소송비용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느낌이다. 이번 사태의 근원은 아산시가 도고골프장 인근에 쓰레기매립장을 설치하려고 하자 선장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해 매립장 설치를 막아낸 후 공동당사자의 입장에서 도고골프장에 소송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라고 한 데서 비롯된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소송 전후를 중심으로 양 당사자간 막후에 어떤 말이 오가고 타협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소송에 승리함으로써 양 당사자는 공동의 이익을 향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즉 주민들은 환경파괴와 지역의 낙후, 자칫 실추되었을지도 모르는 고장의 명예를 되살렸고 골프장 측은 침출수 등으로 인한 토양오염으로 회원권 가치 하락이나 골프장 폐쇄 등 경제적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양 당사자의 위치는 판이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없는 살림에 막대한 소송비용을 감당하느라 허리가 휠 정도인 반면, 골프장 측은 지역발전과 갖가지 호조건으로 인해 회원권 등의 가치가 날로 상승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소송비용의 일부를 함께 부담하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골프장 측은 나몰라 뒷짐을 지고 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는 모양새가 여간 꼴사나운 것이 아니다. 더욱이 전 사장 시절의 일이라 하여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는 책임있는 기업의 자세라 할수없다. 주민들이 분담을 요구하는 전액이 아닌 일부만 부담하겠다고 하며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것 또한 고생 고생을 하며 쓰레기장 저지성과를 얻어낸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골프장 측의 이런 태도는 이번 대립에서 주민들과 타협으로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감정싸움에서 기필코 이겨야겠다는 의지를 엿보이게 한다. 즉 ‘너희가 달래서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고싶어서 다만 얼마라도 주는 것’이라는 태도다. 지역에 기반을 잡고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은 거래선 확보라든지 첨단기술의 도입, 기타 기업의 규모확대 등도 중요하지만 뿌리를 내린 지역과의 동반자적 관계 설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지역민 고용이라든지 지역민 자녀 장학사업, 기타 복지후생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과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소위 향토기업이라면 향토기업이랄 수 있는 도고골프장이 지역 주민과 날을 세워 일전불사를 외치는 모습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아예 지역을 떠나려고 그런가? 동화와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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