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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아산시 자전거도로 유감(有感)

2018년 10월 23일(화) 17:34 [온양신문]

 

ⓒ 온양신문

아산시는 지난 2010년 행정안전부(당시)로부터 전국 10대 자전거거점도시로 선정돼 2012년까지 1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관내 주요 자전거도로를 정비했다.

이 때 정비된 자전거도로가 온양대로, 충무로, 시민로 등인데 6~8년 지난 현재 당시 조성된 자전거도로로 인해 아산시 자전거 이용 인구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늘었다는데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그 때 아산시가 자전거 전국 10대 도시에 선정됐으니 이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괼 거라고 자전거를 구입했던 많은 시민들이 창고에 방치해둬 녹이 슬었거나 내다 팔지나 않았을까 싶다.

기자가 매일 출퇴근길로 이용하는 곳이 구 장항선 철도가 있던 곳으로 현재는 구.굴다리에서부터 신정호까지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그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이외에 시청에서 아산교육지원청 간 도로변, 권곡동과 모종동 도로변 등에 자전거도로라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시민들이 그 도로를 자전거도로로 이용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못봤다. 그래선지 해당 도로 위에는 느닷없이 전봇대가 들어서 있다든지, 인근 상가에서 적치물을 쌓아놓거나 불법주차한 차량이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개 자전거도로는 차도에 인접해 조성하는데 경계석 위에 조성돼 차가 다니는 도로보다 높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해 발을 땅에 딛는다고 내렸을 때 허공에 뜨는 경우가 발생해 도로 쪽으로 나뒹굴기 십상이다. 그때 옆으로 차라도 지나간다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기자는 얼마 전 MTB 자전거를 구입했다. 과거 대전에서 근무할 때 MTB 동호회 따라 태안이나 논산, 금산 등지로 라이딩을 즐겼었는데 아산으로 근무지를 옮기고부터는 일체 이용을 하지 않던 차, 현 거주지인 신창 인근에 자전거도로를 조성중이라고 해서 잃었던 감(感)을 찾기 위해 장만한 것이다. 시험 삼아서 출퇴근길에 한 번, 휴일날 곡교천변길을 한 번 타봤는데, 결과가 극과 극이었다.

먼저 신창(남성리) 집과 온양 남산 자락의 사무실간 출퇴근기(記)다. 이 길을 딱 한번 타보고 당분간은 다시 이 길에서 타지 않기로 했다. ‘목숨 걸지 않으면 도저히 탈 수 없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내려오면 장항선 폐철로에 놓여진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로 방축동 사거리 인근까지 내려온다. 여기까지는 길이 잘 닦여 있어서 무난하다.

그러나 그 뒤로 21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는 신광초등학교 앞까지의 길은 말 그대로 사지(死地)나 마찬가지다. 형식적으로 자전거 길(사실은 인도인지도)이 있기는 하지만 폭이 1m 정도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도 곳곳에 패이고 끊겨 있다. 게다가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자전거도로가 차도 보다 높아서 실수로 차도 쪽으로 기울어져 넘어질 경우 맹렬하게 달려오는 차량에 그대로 치일 우려가 컸다.

사거리 같은 곳의 경계석도 턱이 너무 높아서 넋놓고 가다간 턱에 부딪쳐 넘어지든가 자전거 타이어 펑크 나기 딱 좋게 생겼다. 이곳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전혀 자전거도로로서의 기능은 없는, 전시용 내지는 흉내용일 뿐이다.

그런데 이곳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산시 시내에 조성된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를 보면 실제로 자전거를 타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그저 흉내만 냈을 뿐이라는 인상이 짙다. 길 폭이 좁은 데다가 턱은 높고, 이해가 안 가는 선형(線形)이 부지기수다.

그 다음에 시험 삼아 달려본 곳이 곡교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다. 사실은 이 도로가 자전거도로인지 보통 천변 농로인지는 모르겠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인데 차량 한 대 지나갈 정도의 폭을 가진 도로가 충무교에서부터 삽교천까지 쭉 이어져 있다.

결과부터 말하면 비록 군데군데 패인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 길은 매우 훌륭하다. 곡교천을 쭉 끼고 달리다 보면 펼쳐지는 풍광이 매우 아름다울 뿐 아니라 요철도 거의 없어서 자전거도로로는 최상급이다. 경기도 남양주나 양평처럼 아스팔트로 조성된 길이 아니라 시멘트길이란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매우 편리한 길이다.

다만 곡교천에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수시로 차를 몰고 오고가는 바람에 때때로 내려서 비켜야 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비껴 지나가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홍성표 아산시의원에 의하면, 이 곡교천도로와 연계해 도고-선장-신창을 돌아 시내로 들어오는 총연장 60km의 자전거도로가 계획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현재 조성중인 장항선 폐철로의 그 자전거도로(겸 태양광발전)와 연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삽교천 끝에서 구 도고역까지 자전거도로로 잇는 길만 닦아준다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멋진 자전거 순환도로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항선 폐철로에 조성중인 자전거도로는 공정률이 80%에 이른다고 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완공됐어야 하나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사 진행을 막고 있어서 준공이 더디다고 한다.

자전거 정책은 크게 스포츠·레저 자전거와 생활 자전거로 나뉜다. 전자는 여가를 선용하기 위한 것으로, 주로 주말에 많이 이용한다. 반면 후자는 일상생활 중에 이용하는 것으로 출·퇴근이나 통학용이 그것으로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어느 쪽에 우선을 두어야 할지는 정책 입안자가 해야 할 일이지만 자전거 이용자 입장에서는 양쪽 모두 균형있게 추진됐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빨리.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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