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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각 지역의 3.1운동사(배방면)

배방면 세교리 지역의 3.1운동

2018년 10월 23일(화) 09:38 [(주)온양신문사]

 

3.1만세운동과 관련해 당시 배방면 지역에서 3월 31일과 4월 1일에 봉화시위 방식의 만세운동이 일어났음이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된다.

4월 2일과 3일에도 역시 봉화시위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현재 배방읍 지역의 3.1만세운동과 관 련된 구체적 사항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배방의 중심지였던 모산 공수리, 북수리 일대에서도 아직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조사과정을 통해 세교리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배방 지역 3.1만세운동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세교2리 뒷산(성재) 모습

ⓒ 온양신문

세교리는 배방읍의 동쪽 지역에 위치한 마을이며 천안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세교2리 안골 마을 바로 뒤(북서쪽)에 있는 산은 세교리 산성이라고 부르는 토성이 있던 곳이고 지금도 일부 흔적이 남아 있다.

성이 있던 산이라 주민들은 ‘성재’라 부른다. 해발 100m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시야가 탁 트인 곳이다. 그 성재 위에 세교리 일대 여러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 ▲이승환 부부의 모습.(이승환은 초상화, 부인은 사진이다)

ⓒ 온양신문

안골에 거주하는 이종상(1929년생) 씨는 부친 이승환(李承環, 1892~1962)이 주민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는데 ‘만세를 부르고 끌려가서 매 맞은 것은 이 동네에서 나 하나다.’라고 하신 말씀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

‘정확하고 고지식했던’ 이승환이 ‘동네 만세운동을 주동했고 대표로 자진해서 끌려가 맞았다.’고 한다.

이종상씨의 부인 최병원(1929년생)씨도 ‘시아버님이 고통 받았다고 들었다.’고 한다. 이종상씨는 ‘그때 일본 순사들이 잡으러 와서 동네 사람들이 가재골에 가서 숨고 일부는 붙잡혀 갔다.’고 한다.

가재골은 정신병원(아산정신병원) 뒤에 있는데 예전에는 가시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나중의 이야기를 기준으로 하면 붙잡혀 간 사람들이 이승환 외에 더 있다는 것이 된다. 매를 맞고 안 맞고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붙잡혀 갔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포함하여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알 수 없다.

이종상씨의 아들 이희원(1952년생) 씨는 약 40년 전에 만세운동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커져서 당시 마을 주민들에게 탐문을 했는데 한씨 할아버지(참여자는 아님)에게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세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특히 이 마을에서 낳고 혼인을 한 안씨 할머니는 ‘처녀 때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성재에 올라가서 만세를 불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잔다리(세교1리), 안골, 속샘말, 송성 사람들이 모두 왔다.’고 했다 한다.

이희원 씨는 자신이 전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생각하면 적어도 100명은 넘었던 것 같다고 한다. 당시 불을 피웠다는 사실과 관련해서 이종상씨는 모른다고 하고 아들 이희원씨는 들은 것도 같은데 기억이 불확실하다고 한다.

주민들의 증언과 당시의 기록, 신문 보도 내용 등을 함께 고려해서 정리해보면, 배방 지역의 3.1만세운동 중 하나로 세교리 일대 주민들 100명 이상이 3월 31일 밤에 마을 뒷산인 성재에 올라가 불을 피우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세교리의 봉화시위는 4월 1일에도 계속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다음날 혹은 며칠 뒤에 일제 경찰이 주동자 등을 검거하러 왔고 1명 혹은 여러 명이 붙잡혀 갔으며, 적어도 이승환 한 명은 심하게 매를 맞았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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