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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벽을 여는 닭처럼 부지런히 일하는 아산이 되자 새해는 닭의 해다. 닭은 12지(支)의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날개를 가진 동물로서 예로부터 하늘의 새, 혹은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심부름꾼이라 하여 귀한 대우를 받았다. 특히 우리 옛사람들은 닭이 다른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다섯가지 덕(5德)을 지녔다 하여 칭송했으니 벼슬을 보고 머리에 쓰는 관(冠)을 닮았다고 해서 ‘문’(文), 발톱은 훌륭한 무기로서 제 역할을 다하니 ‘무’(武), 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니 ‘용’(勇), 먹이를 보고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仁), 때를 맞춰 새벽을 알리는 것을 두고 ‘신’(信)의 덕목을 두루 갖추었다고 본 것이다. 더우기 닭은 예로부터 신성한 동물이었다. 새해 첫날 사람들은 닭이나 호랑이 그림을 붙여 액을 물리치곤 했다. 크게 울어 새벽을 알리는 '태양의 새'로, 잡귀를 쫓는 영험한 동물로 닭은 귀히 여겨졌다. 그 흉칙하고 포악한 도깨비도 닭울음 앞에서는 꽁지 빠진 새 아니던가. 수탉의 붉은 볏은 관(冠)을 상징했고, 매일 알을 낳는 암탉은 다산(多産)을 상징했다. 한때는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한 전직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독재에 맞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닭에게서는 또다른 삶의 교훈도 배우게 된다. 본디 닭은 하늘을 날던 새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대략 3천~4천년전 인간이 닭을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닭은 하늘을 날 필요가 없어져 날개가 쇠퇴하고 다리가 굵어져 지금의 닭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더우기 몸집에 비해 작은 뇌 때문에 닭은 머리가 나쁘다는 인식이 만연돼 흔히 엉뚱한 짓으로 일을 망쳤을 때 ‘닭짓을 했다’느니, 금방 잊길 잘한다고 ‘닭대가리’라고 놀리는 등 부정적인 의미로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자들에 의해 닭이 그렇게 머리 나쁜 동물이 아님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더우기 알에서부터 성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가 닭으로서 잘못된 속설은 시정되어야 할 때라고 본다. 가장 먼저 새벽을 여는 동물로서의 닭, 한시도 머물러 있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닭, 제 새끼(병아리)를 향한 살신성인의 모성애를 보여주는 닭. 갖가지 주변상황이 아산으로 하여금 서해안시대 대역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게끔 호의적인 2005년이 닭의 해인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부지런히 일하고 땀흘리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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