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가스폭발 사고의 교훈과 성숙된 시민 의식 토요일 아침을 강타한 상설시장 가스 폭발사고는 조용하던 관광도시 아산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날 사고는 공중파 3사의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방송된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방송에서는 사고원인과 주민반응을 엮어 특집방송을 편성하기도 했다. 가스 사용에 있어 철저한 안전점검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언론 캠페인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던 어린 소녀가 집안의 가스밸브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나가면서 보여주던 해맑은 미소는, 그러나 어른들의 아차 하는 찰나의 실수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어 회한이 눈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번 폭발 참사를 통해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사고현장에 구경을 나온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있던 가스의 폭발위력이 이렇게 대단한줄은 미처 몰랐다’거나 ‘앞으로 가스 사용에 있어서 철저하게 안전을 먼저 생각해봐야겠다’고 몸서리를 쳤다. 불행중 다행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불행은 당사자에게는 큰 좌절과 고통이지만 주변인들에게는 하나의 큰 교훈이요, 삶의 지혜이다. 이를 마음에 새겨 다시는 같은 불행의 재발을 막는 것이야말로 불행에 빠져 피눈물을 흘린 당사자들의 좌절과 고통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일 것이다. 또한 이번 사고현장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돋보였다. 이번 사고는 이른 아침 시간에 터져 일부 상점은 주인도 없이 깨진 쇼윈도우와 부서진 셔터로 내부의 갖가지 물품들이 그대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사고가 터지자마자 출동한 의용소방대원들과 자율방범대원들에 의해 현장은 일사불란하게 정리 및 경비되었다. 자율방범대원들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불미스런 사태에 대비해 철야로 현장을 경비하기도 했고 인근의 현대병원 등은 긴급한 부상자들을 무료로 응급조치해주기도 했다. 물론 구경나온 시민들도 이들의 통제나 지시에 군말 없이 따르고 불행을 당한 이웃에 위로를 아끼지 않는 등 함께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불행은 다함께 나누어 극복하면 교훈이 되고 화합이 된다. 이번 가스 폭발사고는 시민들 가슴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지만 그 속에는 따스한 이웃사랑과 봉사가 스며들어 상처가 덧나지 않고, 아물게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고현장에서 땀흘린 의용소방대, 자율밤범대 및 여러 봉사·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