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방 기 와주기만 하면 고마운 사람들 필자가 전시관을 찾은 것은 9월 2일 오후. 아산이 고향이지만 한 번도 찾아가본 적이 없는 곳을 빙빙 돌아가며 찾아 들어가니 마치 창고와 같은 건물이 나타났다. 그곳이 시 전시관이라는 표시는 출입문 옆에 놓여진 나무판자가 대신해주었다. ‘詩가 있는 마을’이라는 현판 아닌 현판이다. 현판 옆에는 씨앗으로 삼으려는 듯 까만 옥수수 예닐곱개가 초가을 햇빛을 받아가며 몸을 말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 옆에는 까만 고무신 한 켤레. 마음씨 넉넉한 촌부 같은 이 시인이자 목사님은 맨발로 뛰어나와 맞아 주시면서 보잘 것 없는 이 손님을 ‘귀한 손님’ 하시면서 내부를 둘러 보게 하셨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자리에 앉자 하시는 말씀이 “언젠가 여건이 되면 주변의 배나무 과수원과 이곳을 접목시켜서 많은 이들이 찾는 전원 시 전시관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를 사랑하고 문화예술인을 볼 줄 아는 안목있는 분이 나타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기대를 해본다. 황토 먼지 자욱한 길을 뚫고 시내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