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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잘 해놓고도 욕먹는 행정

모종동 환승센터 이전 홍보 부족 시민 불편

2018년 09월 10일(월) 15:40 [온양신문]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난 9월 3일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월례모임에서 “행정의 시작과 끝은 홍보여야 한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아산시가 하는 일을 시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 시민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아산시 행정을 보면 과연 이런 시장의 의지가 공무원들 개개인에게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례로 최근 운영을 시작한 모종동 시내버스 환승센터의 경우를 들어본다. 이는 아산시 교통행정의 역점사업이랄 수도 있는데 환승센터 운영을 시작하며 어디에 어떻게 홍보했는지 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이 환승센터에는 예전에 시외버스 터미널이나 혹은 청솔아파트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 중 100번대와 300번대, 400번대 승강장을 구분해 타도록 했다. 특히 종전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승강장에서 타던 300번대와 400번대의 경우 그곳을 폐지하고 환승센터에서 타도록 했다.

그러나 기자도 그랬지만, 일부 시민들도 지난 며칠간 아산시 고속버스터미널 앞의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오지 않는, 와도 그냥 무정차 통과하는 300번대와 400번대 시내버스를 보며 속을 끓였다. 처음 한, 두번은 버스회사에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지나치나 보다 생각하고 봐주었지만 버스들이 계속 무정차 통과하자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택시를 타거나 원하지 않는 다른 버스를 타고 가는 시민들이 상당수였다.

그때 문득 정거장 옆 쪽에 입간판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보였는데 ‘승강장 안내판’도 아니고 고속·시와버스 터미널 주변 승강장 ‘현황판’이었다. ‘안내’와 ‘현황’은 느낌부터가 다르다. ‘안내’는 뭔가 달라진 것을 새로 알려주는 느낌이라도 들지만 ‘현황’은 이미 돼 있는 것 정리해 보여주는 것의 의미가 더 강하다. 그래서 대부분 시민들은 이미 다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 제대로 확인도 안하는 듯 했다.

또한 지도를 첨부해놨는데 지도가 무엇을 설명하는지, 방향은 어떻게 표시를 한 건지 이해가 잘 안돼 기자도 한참을 바라봤다. ‘젊은’ 기자가 이 정도니 연세 드신 분들이나 지역 지리를 자세히 모르는 외지인들이 봤을 때는 무슨 안내판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특히 고속버스 터미널 앞의 승강장에는 모든 시내버스가 무정차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버스는 정차후 승객을 태우고 갔기 때문에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오지 않는, 와도 도로 안쪽으로 휑 지나가는 자기가 탈 버스를 속절없이 바라보며 속을 부글부글 끓였을 것이다.

그래서 직접 이곳을 운행하는 몇몇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물어봤다. ‘승강장이 아닌데도 버스를 세우라고 손짓하는 시민들,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고.

그랬더니 일부 기사는 ‘서면 안되는 곳이라고 알고 있음에도 차를 세우고 승객들을 태워주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더러는 ‘승차장이 바뀌었다고 뒤쪽을 향해 손짓을 해드렸는데 시민들은 뒤차를 타라는 줄 알고 다음차를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한 시민은 “구 승강장에 ‘000번 시내버스 승강장은 어디로 바뀌었다’는 현수막 하나만 걸었어도 시민들이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현장에서의 안내도 미흡했고, 사전 홍보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제 곧 추석이다. 많은 귀성객들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로 고향을 찾아 내려올텐데 이들이 오지도 않는, 와도 그냥 지나가버리는 시내버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안타깝기만 하다.

우선 현장에 현수막이나 좀더 크고 가시성 높은 안내판으로 시내버스 승강장 위치가 변경됐음을 알려야겠다. 그리고 모종동은 물론 송악과 영인 환승센터 이용 안내문을 시 홈페이지나 각종 홍보물에 게재하고, 또 지역 언론 등을 통한 홍보도 잊지 말아야겠다.

오세현 시장이 시민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한 것이 꼭 무슨 집단민원을 유발할 수 있는 사업이나 치적 홍보 뿐만은 아닐 것이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이렇게 달라졌다’고 홍보하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 <추가> 본 칼럼 게재 직후 아산시청이 게시한 승강장 이전 안내 현수막


↑↑ <추가> 본 칼럼 게재 직후 아산시청이 게시한 승강장 이전 안내 현수막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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