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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과 달님 이야기 그리고 고속철역명
지난 4월 2일 우려했던 일이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 앞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후 천안택시들은 택시를 역사 앞까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천안방면 승객들을 태우고 갔고 이에 반발한 아산택시기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해 양 측 택시기사들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천안쪽으로는 신방동에 위치한 K마트까지, 아산방면으로는 배방면 D마트까지 택시들이 서행 운행하면서 이 일대는 일순간 교통대란을 일으켰고 이에 경찰은 아예 21번 국도에서 천안아산역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원천 봉쇄해버렸다.
천안택시기사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천안아산역에서 내리는 손님의 80%가 천안손님이며, 역명칭에 ‘천안’이 표기되어 있는데 왜 천안택시가 영업을 못하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기자는 우리의 전래동화인 ‘햇님과 달님’이 생각났다. 옛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골짜기에 가난한 어머니가 어린 남매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는 열개나 되는 고개를 넘어가던 길에 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는 어머니를 보고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하면서 따라오다가 떡이 다 떨어지자 결국은 그 어머니를 잡아먹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원래 ‘아산역’이었어야 하는 것을 부득불 우겨서 ‘천안아산역’을 만들었다. ‘이름만 천안 들어가지 나머지는 다 너희들 것 아니냐’는 것이 일부 천안 인사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더니 이제와서 이름에 ‘천안’이 들어갔으니 자기네들 몫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짐작컨대 역세권 신도시가 완성되면 천안도 일정부분 포함되어 있으니 ‘천안아산신도시’라 하지말란 보장 없고 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아산을 잠식해 들어오다가 끝내는 아산을 송두리째 집어삼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강자가 약자를 집어삼키는 수순 중에 가장 교활한 수법이 이것이다. 결국 약자의 임장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지고들어가면 끝내는 전부를 다 내주게 된다는 결론이다.
한편 천안택시측에서 고속철도 승객들을 통해 퍼뜨리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전후 설명없이 천안아산역에서 천안택시를 막은 것은 아산이고 아산택시 요금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것이 그것이다. 곧이곧대로 믿은 택시손님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아산과 아산택시들을 성토하고 있다. 기가 막힌 일이다.
천안과 천안택시기사들에게 ‘햇님과 달님’ 이야기를 마저 들려줘야겠다.
어머니를 잡어먹은 호랑이는 남매마저 잡아먹으려고 집으로 가서 별의별 잔재주를 다 피우지만 아이들은 속지 않고 끝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 잘 살았단다. 호랑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가 수수밭으로 떨어져서 죽었단다. 그래서 수수깡이가 검붉게 물들었구나! <임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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