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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리 한 구 본보대표이사 학자의 길을 권한다 세월이 흐르면 모두가 변한다. 동물도 식물도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주검을 의미한다. 털 가진 짐승이 해마다 털갈이를 못하면 죽는 것이고, 늦가을이 되면 나무잎이 다음해 나무잎을 위해 스스로 떨어진다. 누에(蠶)가 세(三) 잠을 자야 누에 고치(집)를 짓는다. 잠을 잔다는 것은 허물을 세번씩이나 벗는다는 뜻이다. 이것을 일컬어 해탈(解脫)이라고 한다. 생물학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은 7년에 한번씩 변한다고 한다. 내가 생물학자가 아니므로 학술적으로 말할수는 없지만 살펴보면 모발이 생기고 없어지고 검은머리가 흰 머리로 변하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기호식품에 대한 입맛도 변한다. 노쇠현상을 막으려해도 막을수가 없다. 마음도 선천 잔재에서 해탈해야 생존 할 수 있다. 그래서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고 하나보다. 정치와 역사도 같다. 한쪽에서는 종전의 습관과 습성에 젖어서 그것을 유지하려고 하고 젊은이들은 새로운 것을 제도화 하려고 주장한다. 그래서 시시비비(是是非非)가 있게 마련이다. 이같은 시시비비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은 모든 국민이 더 잘 살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천태만상으로 경위에 없는 고집과 고집은 도리어 국민에게 해가 된다. 속담에 불공(佛供)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듯이 사리사욕쪽으로 편중하는 것이 인간의 상정(常情)이라 하겠지만 예를 들어보자. 지난 3·1절날 살펴보니 공무원은 물론 각의원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가정에 거개가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국가의 경축도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국기를 가정마다 걸고 독립의지를 표하는 쉬운일조차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입맛이 씁쓸하다.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친일인사명부 등록을 반대하는 정치인도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친일인사를 색출하여 처벌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 후손들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난날의 치욕적인 친일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고 청산하자는 뜻이라고 본다. 설령 내 아버지가 역적이라면 역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역사다.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해야 하거늘 요리저리 피한다해서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요즘 소문에 따르면 사람과 사회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초학문이 대학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한다. 수익 좋은 실용학문에 수강신청이 몰리면서 기초 학과 강좌들이 인원수를 채우지 못해 폐강사태를 빚고 있다고 한다. 국어 논리학개론 문화사 한문같은 필수 교양 과목들이 폐강되는 현실은 학문마저 세속적 흐름에 휩쓸릴 듯 하다. 이러한 것들이 변하고 변하면서 역사가 변하는 모양이다. 어느 학자는 말하기를 역사는 반드시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수없이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끝내는 망한다는 교훈을 망각하지 말라. 잘난체하는 박사들도 자기가 전공한 분야에서 옆으로 한 발짝만 내디디면 까막눈이 된다. 우주전체의 넓고 넓은 이치에 비하면 좁쌀만도 못한 지식을 가지고 난체하는 꼴은 목불인견이다. 학자들은 자기가 공부한 지식을 후학들에게 전하는 중대한 사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계에 나가 감투쓰는데 열중하고 있으니 이것 또한 날라리 학자다. 역사는 틀림없이 변한다. 정치인의 잘못은 자기 한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기울어 지게 해서는 안된다. 또한 학자는 학자의 길이 있으니 그 학자의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 존귀한 길은 정치의 길보다 학자의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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