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 온천2동, 온동네가 나서 이웃돌봐 박은자 (온천2동 동화작가) 온천2동에 부임하자 자원봉사대를 발족시키기 위해 애를 썼던 구자복 동장의 귀에 들려온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공공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67세의 한노인이(온천2동 거주) 다섯 살 된 손자를 일터에 데리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어린 손자의 보육비가 없어서 일터에 데리고 다닐 수 밖에 없는 딱한 사정을 접하자 구자복 동장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생활비 50만원을 후원했지만 지속적인 도움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 길이 있었습니다. 용화동에 있는 예은교회 임헌준 목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이야기를 들은 임헌준 목사는 흔쾌히 보육비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할머니의 손자는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할머니의 세 살 된 작은 손자가 고아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자 구자복 동장은 자다가도 일어나 앉았습니다. 예은교회 임헌준 목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개척한지 1년 여에 불과한 작은 교회에서 큰손자 말고도 후원하는 곳이 몇 곳 더 있던 터라 선뜻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소요될 생활비는 물론 보육비까지 지원해주는 돌봄이 있어야만 작은손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절히 소원하는 것은 꼭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더구나 소원하는 것이 한 가정을 회복시키는 일임에야 어찌 이루어지지 않겠는지요? 고아원에 맡겨 둔 작은 손자를 데려올 수 있는 길이 자꾸 멀어져만 가자 삶에 지친 할머니의 아들은 어린 자식을 해외 입양 시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버젓이 살아 있고, 이 할미까지 있는데 어떻게 입양을 시키냐? 조금 더 참고 애써보자.” 그런 할머니 가족에게 임헌준 목사가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작은손자의 생활비로 매월 30만원 씩을 후원하겠다는 독지가가 나타난 것입니다. 서울 높은뜻 숭의교회(김동호 목사)의 김병숙 사모가 후원을 해주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마침내 지난 4월 19일, 작은손자가 고아원 생활을 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형이가 동생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 동생이에요.” 작은 아들 을 품에 안는 순간 아빠는 삶의 희망을 찾았습니다. 큰 빚을 지고 이혼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내 생각도 났습니다. 유현이 아빠는 결심을 합니다. ‘얼른 빚을 갚고 아내를 데려오리라’ 오늘날 여러가지 이유로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가정을 보며 안타까워 할 뿐, 탓할 수가 없습니다. 깨져가는 가정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은 이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