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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워크맨과 광역제 자치경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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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0일(금) 15:4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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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지훈(육군 대위 전역, 경찰공무원 준비생) | ⓒ 온양신문 | “오늘 뭐 먹을까?”라는 질문에 대다수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스마트 폰을 꺼내 주변 맛집 검색. 수 없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는 맛집이 넘쳐나는 시기에 과연 맛집이라고 검색하는 것이 최선인지 한번쯤 생각하지만 일단 믿고 들어간 음식점은 내가 생각한 맛집이 아닐 때가 많다.
진짜 숨은 맛집은 어디에 있을까? 우연히 길을 걷다 들어간 종로의 한 허름한 음식점. 그곳은 손님이 앉기도 전에 주문하지도 않은 메뉴가 나온다. 돼지불고기 백반.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무릎 팍을 친다. 메뉴가 한가지였구나.
여러 가지 음식을 하기보단 한 가지 요리에 모든 정성과 시간과 노력을 담은 음식이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
옛 어르신들께선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우물만 파라”. 그렇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베스트셀러도 있듯이 한 우물만 파서 그 분야에서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 때 주변사람들은 장인이라고 부르며 그에게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화, 정보화 사회에서 한 우물만 파면 어떻게 될까? 8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할 예를 들어보겠다.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음악을 걸으면서 들을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워크맨(Walkman).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워크맨의 인기 덕에 카세트 테이프는 LP시장을 밀어내고 음반 시장 중심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래 갈 것 같았던 호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빠른 보급으로 MP3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일본 소니 사(社)는 워크맨 하나에만 투자하느라 MP3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MP3의 바람을 지나가는 산들바람 정도로만 여겼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 기술은 일본에 30년이 뒤떨어진다는 것이 정석일 정도로 국내 전자제품은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이 지배였다.
세상이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MP3가 음반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카세트 테이프가 LP를 밀어내는데 걸린 시간의 딱 절반으로 충분했다.
흥행가도를 달리며 매년 최고의 수익을 내던 소니는 그 길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 소니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많은 자회사들을 처분하기에 이른다. 한 우물만 파다가 제대로 망한 꼴이었다.
지금 경찰개혁 중 하나인 광역 자치경찰제도 시행은 생사의 갈림길에 위에 놓인 워크맨이다. 해방 후 줄곧 우리는 국가경찰제를 시행해 왔다. 민족간 전쟁으로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대한민국의 역사적 특성상 국가 경찰제도가 사회적 여러 문제해결에 큰 공을 세운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경찰의 관료주의와 주민들의 눈높이에 미달하는 치안공급, 경찰에 대한 불신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한 것도 사실이다. 한 우물만 팠지만 국민들의 갈증은 더 해 갔다.
갈증 해소를 위한 시도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부터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첫 번째 자치경찰이 신설된 것이다. 영미식 자치경찰제도 즉, 모든 경찰임무를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기 보다는 국가경찰의 근간은 유지하되 자치단체에서 자치경찰을 모집하는 유럽식 자치경찰제도를 적용해서 순수한 자치경찰은 아니지만 기존 국가경찰제도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행 10여 년이 지난 지금 예산이나 수사권의 범위 등 해결할 당면문제는 산재해 있다.
긍정적인 것은 내년 서울과 세종시가 자치경찰 시범실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2019년부터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자치경찰이 전면시행 될 예정이다. 그 동안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현안이 될 때 검찰은 자치경찰 우선시행을 주장해온 만큼 이번 정부에서 자치경찰시행과 함께 수사권이 조정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그 동안 경찰이 한 우물만 파왔지만 앞으로는 여러 우물뿐만 아니라 펌프까지 달게 되는 것이다.
21일은 제72주년 경찰의 날이다.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그들이 곁에 있어서 행복했지만 국민들은 보다 질 높은 치안유지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광역제 자치경찰제도가 모든 이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맞춤형 치안 서비스로 인해 좀 더 친근하고 소통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줄 마중물로서 역할을 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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