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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학 리더십 칼럼 (15)

2017년 08월 07일(월) 11:03 [(주)온양신문사]

 

사회적 책임

↑↑ 이영관(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장, 관광경영학과 교수)

ⓒ 온양신문

누구라도 맛 기행이 가능할 만큼 전국 각지에는 소문난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여행자는 잠자리와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다. 아산의 인주 장어와 염치 소고기도 유명한데,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찾아가기에 좋다.

여행하다 맛있는 집을 찾기 어려우면 차들이 많이 주차된 식당을 찾아가면 된다. 입소문이 무섭고 SNS를 통해 전파되는 맛집 정보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레스토랑이 성공하려면 음식 맛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지면 맛으로만 경쟁하기 어렵다. 어떤 빵집은 전날 팔다 남은 빵들을 50퍼센트 할인해주고, 어떤 빵집은 20퍼센트 할인해준다. 빵은 갓 구워내야 맛이 좋다. 하루 지난 빵은 갓 구워낸 빵보다 맛이 약간 떨어지지만 소비자들은 50% 할인이라는 이벤트에 현혹되어 아침마다 줄을 서기도 한다. 어떤 빵집은 전날 팔다 남은 빵들을 전부 기부하며 메마른 사회에 온정이 살아있음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의 비영리사업은 언뜻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회적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기업은 사회적 평판이 좋아진다.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조화를 추구해야만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부도덕한 기업들은 정경유착, 노동자 탄압, 탈세, 불공정거래, 환경오염 등 다방면에 걸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왔다.

손쉽게 돈을 벌려는 사업가는 불법행위의 유혹을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한다. 사회적으로 지탄받으면서도 기업을 성장시키려는 반사회적 행위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기업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최대 이윤 추구라는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으면 회사에 충성하려는 임직원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에 쉽게 빠져든다. 이를 예방하려면 이윤추구의 극대화 전략에서 벗어나 적정이윤을 추구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 구성원들은 실적에 대한 고통스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윤리적 경영에 동참할 수 있는 심적 여유를 회복할 수 있고, 다양한 이해집단들이 공존공영 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정착된다.

조직 내부의 윤리문제를 개선하려면 노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인간존중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조직 구성원들의 인격적 평등을 구현해야 한다. 직급 상으로는 상사와 부하직원이 존재하지만 상호간에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넘쳐난다.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사회적인 평판이 좋아지고 충성스런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기업경쟁력도 크게 개선된다. 해당기업이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시민들은 힘을 모아 해당기업을 도우려 한다. 약자들을 돌보는 기업이라는 평판은 매출증대로 이어지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브랜드 고급화의 초석이 된다.

경영자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윤리적 경영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자본주의의 속성상 주식시장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분기별로 경영실적을 발표해야 하고 실적이 저하되면 곧바로 경영자의 문책으로 직결되는 경영풍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해할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 공동체는 개인적인 행복 추구를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들을 보살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 대한제국의 주권을 일본에 넘겨주는데 앞장섰던 매국노들은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우리 역사를 퇴보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외세에 맞서 싸우며 민족자존의 가치를 일깨워준 전봉준과 중국 하얼삔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은 고문 끝에 생을 마감했지만 위대한 영웅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 발전을 외면한 채 자신들만의 부귀영화를 추구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괴롭히거나 외면하는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생존과 번영을 위협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에 후한 점수를 준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상품 구매와 소비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중시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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