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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에 동화(同化)하고자 하는 노력

2017년 09월 01일(금) 08:29 [(주)온양신문사]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서남대학교가 연속으로 E등급을 받으며 폐교 위기에 몰렸다. 서남대와 함께 폐교 위기에 몰린 대학은 신경대, 광양보건대인데 이 3개 대학은 모두 서남대 전 이사장인 이홍하씨가 설립한 대학으로 최근까지 횡령 등 비리·부실 논란을 빚은 학교라는 공통점이 있다.

명색이 종합대학이지만 서남대학교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원래 대학이 지역과 동화(同化)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던 데다가 송악 승주골 산중턱을 깎고 들어올 당시부터 환경 훼손을 제기하는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고 건립을 강행한 측면도 있다. 각종 지역 교육 통계에서도 잡히지 않던 서남대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였다.

서남대학교는 1988년 학교법인 서남학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1990년 창설됐고 1991년 국문학과 등 10학과 400명으로 전북 남원에서 개교했다. 2002년 3월 아산캠퍼스를 개교하며 2개의 캠퍼스 체제로 운영됐다.

현재 본교가 있는 남원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폐교 결사반대를 외치며 상경투쟁까지 마다않고 있지만 아산은 미동도 없는 상황이다. 일전에 학내 분규로 인해 구성원간 다툼이 있었을 때도 남원 본교 위주로만 진행돼 아산 분교에서는 어떤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기껏해야 본교 쪽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를 지역 일부 언론사에 배포한 정도지만 그 마저도 내용이 본교 위주여서 지역 언론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어쩌다가 서남대는 이렇게 있으나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됐을까?

학교건, 기업이건, 공공기관까지도 한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 지역에 동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옛날 같이 먼저 자리를 잡고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기다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에 자리를 잡을 때부터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일단 자리를 잡았다 해도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오래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서남대는 이런 부분을 간과했다.

서남대 아산캠퍼스는 폐교 절차를 밟고 학교가 없어져도 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우선 편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고 한다. 현재 아산캠퍼스의 인수 의사를 밝힌 대학교에 수도권 대학교와 인근지역 대학교 이름이 보이는데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현재 아산엔 경찰대학교를 비롯해 순천향대·선문대·호서대 등 4년제 종합대학교 본교를 비롯해 유원대(영동대) 아산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등이 있다. 다행히 이들 대학교는 아산시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지역주민들 또한 학교에 매우 긍정적·협조적이다.

아산시는 앞으로 시세(市勢)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대학교나 기업, 공공기관 등의 유치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산시로 들어오는 대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에게 이번 서남대 사례는 대표적인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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