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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학 리더십 칼럼(8)

2017년 06월 19일(월) 16:21 [(주)온양신문사]

 

리더를 꿈꾸는 여행

↑↑ 이영관(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장, 관광경영학과 교수)

ⓒ 온양신문

강당골 계곡을 따라 광덕산 정산에 오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산행을 마치고 외암리를 풍경 삼아 막걸리 한 사발로 여정을 마무리하면 아산의 매력에 빠져든다. 산악인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만년설로 뒤덮인 산에 오르는 여정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으로 보상받는다.

세상살이도 부분적인 것에 도취되기보다 인생을 조화롭게 설계해야만 멋진 삶이 펼쳐진다. 지혜로운 자는 부분에 집착하다 전체를 망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며 윗사람이나 아랫사람들과 민주적으로 소통하며 상생하는 삶을 전개한다.

가정에서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아빠도 지혜롭고, 가족의 화합을 이끌며 사랑과 헌신으로 가족을 보살피는 엄마의 삶도 멋진 인생이다.

홀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면 스스로 챙겨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다. 여행일정도 꼼꼼히 작성해야 하고 여행경비의 조달 외에도 배낭 꾸리기와 여행스케줄 작성 등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여행경비는 마련했는데 세부적인 여행일정이 부실해도 문제가 생기고, 유레일패스를 준비하지 못해도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성공적인 삶이란 조화로운 삶속에 존재한다. 멋진 건물을 지으려면 멋진 설계도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경영자는 문제들을 냉철하게 대응해야 빛을 발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경쟁 상대를 제압하려면 공격할 때와 물러설 때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임진왜란 때 원균은 거제도의 칠천량 해전에서 왜의 수군과 전면전을 감행했지만 크게 패하여 자신도 목숨을 잃었고 대부분의 조선 전함을 잃게 되는 화를 자초하였다. 그는 패기 넘치는 장수로서 당당하게 승부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정면승부를 선호하고 물러서는 것을 싫어했던 원균의 지도력은 칠천량해전의 교훈처럼 아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사람들은 때로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한다. 원균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가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 한 번의 무모한 도전으로 조직 전체를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반면 이순신장군은 왜군 병사들이 무고한 백성들을 괴롭히고 약탈하는 행위를 보면서도 적군에 대한 완벽한 분석과 승리를 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조선 수군을 출동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장군은 전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왜군이 싸움을 걸어오면 뒷걸음질 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도자란 때로는 비겁하더라도 지지 않기 위해 창피함도 무릅써야 한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한전투가 벌어지는 난세에는 일일이 전쟁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기 어렵다. 피를 흘려야 하는 전쟁에서의 승리는 아군 피해의 최소화가 중요하다. 전쟁에서 이겼다 할지라도 또 다른 적이 그 틈을 노린다면 단번에 제압당할 수 있다.

나는 미국 보스톤을 방문할 때마다 종종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한다. 방학시즌에는 세계 초일류대학을 견학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려고 아우성인데, 괴짜 사나이 빌 게이츠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학교를 중태하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빌 게이츠는 급변하는 컴퓨터산업의 발전방향을 정확히 예견했다. 개인용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거부가 되었다. 그가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기 시작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소프트웨어의 영향력은 하드웨어를 능가하지 못했고 시장규모도 작았다.

그는 기술자로서의 자질 못지않게 경영자로서의 안목이 뛰어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경영진을 시기적절하게 영입했다. 또한 자선사업가로 변신하여 자신이 축적한 부를 과감하게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들과 격의 없이 식사하고 대화할 수 있는 민주적인 기업문화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빌 게이츠 회장에게 돈을 빌려 모임에 나가는 직원도 있고, 회의를 할 때는 서로 반갑게 인사하거나 휘파람을 부는 것으로 형식적인 절차를 대신하기도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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