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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학 리더십 칼럼(7)

2017년 06월 14일(수) 15:37 [(주)온양신문사]

 

도전하라

↑↑ 이영관(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장, 관광경영학과 교수)

ⓒ 온양신문

콜롯세움은 세계를 호령했던 로마제국의 위용을 상징한다. 원형경기장 주변에는 소나무들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준다. 우리의 소나무와 콜롯세움 곁의 소나무는 서로 다른 느낌이지만 위풍당당한 자태는 한결같다.

이탈리아의 가부장적인 문화도 우리와 닮았다. 봉곡사 소나무숲길을 걷다 보면 문득문득 콜롯세움을 에워싼 소나무들이 떠오른다.

두 나라는 반도국가라는 공통점 외에도 국토의 면적이나 기후 면에서도 공통점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로마제국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이 간다. 이태리 음식도 우리 입맛에 잘 어울린다.

농경지를 경작하거나 가축을 키우는 데서 유래된 문명은 일류발전을 이끄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문화는 문명의 호전성을 어루만지며 대중들의 삶을 이끌고 있으며, 사회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사람들은 인류문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제국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며 문명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등산하면서 계곡을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고인 물가의 바위에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비슷한 이치로 흘러간다. 어렵고 힘들 때는 살아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살만해지면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하려는 유혹에 빠져든다.

인간은 심장박동이 지속되어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영웅이라도 도전정신을 잃어버리면 순식간에 위험에 노출된다.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도 있고 안전한 여행을 선호하는 자도 있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도전정신에 익숙해진다.

일류기업이라 하더라도 현실에 안주하면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여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해버린다. 가전업계의 강자였던 소니는 삼성전자에게 추월 당했고, 1980년대만 해도 핸드폰시장의 강자였던 모토롤라는 노키아에게 패권을 넘겨주었다.

21세기에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애플이 세계 핸드폰 지형을 바꾸며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도자도 혁신을 개을리 하면 새로운 강자에게 패권을 넘겨주어야 한다. 그래서 목적을 달성했을 때가 위기상황에 빠져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틈나는 대로 도전정신을 연마해야 한다.

도전정신이란 기존에 경험해보지 않았던 길을 인도하는 에너지로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신념이자 위기상황을 창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여행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여행의 재미에 빠져든다.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은 악천후에 발을 잘못 디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해마다 만년설의 봉우리들을 정복하기 위해 모여든다.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은 빙벽에 오르며 성취감을 충전한다.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이려면 종사원들이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정신이야말로 도약을 위한 원동력이다. 젊은이들도 자유롭게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도전하는 삶에 익숙해진다.

세종대왕은 관노였던 장영실을 중용했을 만큼 그의 지도력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는 인재등용의 개방성을 추구하여 전국 각지에서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였다. 그에게는 신하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소중히 여기는 안목이 있었다.

세종은 엄하게 다스려 충성을 이끌어내기보다 솔선수범하고 배려하는 덕치로 신하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이끌어냈다.

그는 훈민정음을 창제하면서도 도전정신을 일깨워주었다. 세종은 우리글을 반대하던 신하들을 다스리며 난관을 돌파할 수 있었지만 그리 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보다 뜻을 같이하는 신하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는 길을 선택했다. 훈민정음이 완성되자 백성들은 위대한 군주의 결단과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신하들이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한 명분은 도전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독자적인 한글을 만들게 되면 대국인 명나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고, 글이란 본래 어려워 아무나 손쉽게 배울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들은 차마 반대하는 명분으로 내세우지는 못했지만 일반 백성들이 글을 알게 되는 것 자체를 꺼려했다. 중세 기독교사회에서 성직자들이 일반 신도들의 성경 공부를 방해했던 행태와 흡사하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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