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동 메아리 유 인 형 <온양출신 캐나다 거주> 환경과 어우러진 곡교천 모든게 변해 버렸으나 옥중교 물줄기는 그대로 흐른다. 보지못했던 웅장한 다리가 두개나 생겨났다. 저 다리 아래엔 옛그대로 세월교가 있다. 캐나다로 떠나기전만해도 다리가 없었다. 비가 와 물이 불어 노면 그대로 흘러 넘친다. 온갖 물고기가 뛰어 놀았다. 이뚝길엔 소달구지가 천천히 다녔다. 반딧불이 날고 풀여치가 울었다. 그때도 달맞이 꽃과 나팔꽃이 연달아 피어났다. 옥중교엔 바다 뱀장어와 산란철의 바다 고기도 올라왔다. 아산만 방조제가 없던때이다. 수영을 하다보면 모래속엔 모래무지가 밟혔다. 말조개는 지천으로 깔려있었으며 강변엔 참게가 살았다. 지금은 현충사로 들어가는 길쪽으로 큰 다리가 놓였다. 물이 불지 않으면 그대로 건넜으나 물이 불어나면 사공이 건네주던 물길이다. 지난 봄에 찾아온 고향의 젖줄이다. 여전히 잉어는 뛰어놀고 흰 두루미가 날아든다. 세월교위에 서서 눈물이 피잉난다. 국적은 바뀌었어도 고향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비록 공기맛과 강물냄새가 역한 냄새로 변했다해도. 천안에서 흘러드는 물줄기는 정화가 잘되었다. 온양에서 스며드는 물줄기는 정화가 안된 더러운 물줄기가 흘러든다. 낚시터 근처엔 쓰레기 봉투와 술병, 라면컵, 휴지도 불쾌한 기분을 준다. 온양은 관광도시이다. 환경속의 아늑한 풍치와 신선한 물냄새가 관광자원인 것이다. 그래도 여름내내 노란 달맞이 꽃이 피어났다. 달맞이가 화알짝 웃는 뚝길엔 잠자리도 날고 메뚜기가 뛴다. 잉어가 물위로 튀어오르며 풍덩 거리는 풍경속에 고향의 감촉을 맛본다. 그곳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희망이란 바로 관심이 아닌가. 요즈음 눈꽃이 피어난다. 우리처럼 4계절이 뚜렷한 나라도 드물다. 백여인종들이 모여사는 캐나다에선 고향향기가 바로 신앙인 것이다. 친정집같은 모국이 있으니까 늘 도전하면서 살아간다. 고향의 강물을 푸르게 만드는게 제일 시급하다. 강물이 푸르게 흘러 간다는 건 바로 푸른희망이 살아있다는걸 의미한다. 해외에 살다가 찾아와 제일먼저 가고 싶은곳이 있다면 바로 어린시절에 퐁당거렸던 저 젖줄기이다. 이 물은 우리만 마시고 즐기다 가는게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에게 고향강물로 흐르게 만들어줄 의무가 있잖은가. 아침의 해돋이를 바라보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야 한다. 저녁노을 속에 조용히 사색할 산책로가 있어야 한다. 목욕하고 때만 밀다가는 관광지는 오래 갈 수가 없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