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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실패를 부인한 '콩코드 오류'

세계 최초 초음속 여객기 VS 비싸고 불편한 여객기

2017년 01월 23일(월) 13:46 [온양신문]

 

ⓒ 온양신문

프랑스어로 화합과 협력의 의미를 뜻하는 ‘콩코드(Concorde)’, 이 단어를 이름으로 하는 여객기가 있었으니 바로 콩코드기로 이 여객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합작품으로, 당시 파리~뉴욕 소요시간을 기존(8시간)에 비해 절반(5시간)으로 단축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 콩코드는 머지않아 사상 최악의 여객기로 전락했다. 그 이유는 효율성이 문제였다. 콩코드기는 초음속으로 날아야 했기에 몸체가 좁아 수용인원이 제한적(이코노미 좌석을 옆으로 4개만 놓으면 꽉 차는 통로)인 반면, 연료 소모량은 많아 탑승비용이 증가했다. 1970년대 세계적 불황에 따른 오일쇼크로 실용성과 경제성이 낮은 콩코드기의 인기는 하락세를 나타나며 많은 나라들이 속도를 포기하고 경제성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조국 영국과 프랑스는 정부의 자존심과 실패를 인정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콩코드기 유지를 고집했고, 결국 2000년 콩코드기 폭발사고로 탑승자 118명 전원이 사망하자 무너진 신뢰와 누적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2003년 운항 중단을 결정하고 말았다.

이 사례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콩코드 오류’인데 이는 곧 ‘매몰 비용의 오류’로도 이해된다.

‘콩코드 오류’는 잘못된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하기 위해 밀고 나가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전 생각에 노름판을 떠나지 못하는 도박꾼과 같은 심리로,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부르며 잘못된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이 개입해 가는 의사결정 과정을 의미한다.

일상생활, 기업에서 벌어지는 ‘콩코드 오류’ 사례로는 비싸게 주고 산 수제화가 막상 신어보니 착용감이 불편해 신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줄곧 신발장에만 보관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신발을 매몰 비용으로 처리하고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구매비용에 얽매여 아깝다고 보관만 하는 판단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를 꼽자면 초보자가 산악회를 따라나섰다가 중간에 발목을 접질렸으나 ‘지금까지 온 것이 아깝다’고 무리하게 끝까지 따라가다가 끝내는 남의 등에 업혀 민폐를 끼치고 부상은 더욱 악화돼 병원 신세를 지고 마는 경우다.

글로벌 예도 있다. 20세기 카메라 필름의 대명사 코닥은 과거 명성과 노력, 투자비가 아까워 디지털카메라로의 변화를 거부하다 결국 시장으로부터 외면 당한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은 ‘콩코드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프로젝트의 목적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중간점검이 필수이며 투입자금보다 매몰비용이 클 경우 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끝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점검을 통한 확신이다. 때로는 빠른 포기가 훗날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위정자들도 명심해야 한다. 동기나 취지는 좋았지만 막상 생산해낸 제도와 정책이 분명 하자가 보이는데도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서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끝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만다는 것이다. 잘못이 보인다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즉시로 바로잡는 것은 ‘굴욕’이 아니라 ‘용기’인 것이다.

날씬한 맵시로 일반 여객기의 2배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던 콩코드, 그러나 시끄러운 소닉붐으로 인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야 했고, 비싼 비용, 그러함에도 수용인원의 한계를 가져 비경제적인 운항으로 끝내 27년 만에 사라져야 했던 비운의 여객기, ‘콩코드 오류’를 곱씹어봐야 할 요즘 시국이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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