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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호 (01. 9. 15.토) 「지미카터로」와 「맹고불」

2007년 06월 18일(월) 13:48 [(주)온양신문사]

 

 

온천동 메아리 리한구 본보 대표이사

「지미카터로」와 「맹고불」

 

  10월 13일은 맹사성선생의 생신일이다. 이날이 다가오면 흠모의 정을 더욱 느끼게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일은 고마운 일이다.

  교회 일부에서 성금을 모으고 또는 모 대학에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주선해준 사랑의 집, 고마우며 미국 전대통령인 “카터”가 몇일씩 봉사함은 극히 희소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 없는 지방행정 담당자가 맹고불사당 지척에 도로명 비석을 카터로로하여 세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은 아니다. 영국여왕이 다녀간 안동민속촌을 전제로 하여 “카터” 미국 전직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이 다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사람이 받는 격이다. 즉, 돈은 우리 시민이 내고 명예는 “카터”를 내세워 시장이 얻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의 고개마루에서 동쪽으로 약 150m 지점에 이시장의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때문에 도로를 개설하고 포장하고 이곳에 통하는 금곡천에 기존 다리 말고 두곳이나 증설했으니 그야말로 사욕에 치우친 처사가 아니냐 하는 구설이 분분하다. 차라리 사람이 많이 다니는 모산 삼거리에서 중리로 통하는 도로를 직선으로 개설하는 것이 더 급하다.

  또한 사랑의 집 현장에 비석을 세우면 합당한 수순이며 떳떳한게 아닌가. 민심을 끌기 위하여 명인(名人)의 위덕에 편승하여 자기 업적을 높이려는것은 문장군(蚊將軍)과 대간사충(大姦似忠)과 같은 처사라 흠집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꾸밈 없는 카터와 같은 선심이 진짜 선심이다.

  옛부터 신흥리 뒷산에서 세출리쪽으로 가는 “성황당”고개길 좌·우에 소나무가 많아 송티(松峙) 또는 송현(松峴)이라고 했다. 또한 그 곳에 있는 소류지를 “송티저수지”라고 호칭한다.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홍윤표교수와 이재윤이 발행한 “아산지방 지명에 대한 국어학적 연구”를 보면 중리(中里)쪽은 맹사성선생의 사당이 있고 구괴정 옆에 삼선당(三仙堂) 또는 삼상당(三相堂)이 있다. 당시 영의정 황희(黃喜), 우의정 맹사성(孟思誠), 좌의정 허주(許稠) 삼정승께서 정사(政事)를 협의 하시던 곳이라고 했다.

  세출리쪽에는 출세장상지지(出世將相之地)의 명당이 있다고 하여 세출리라고 했다 한다.

  중리(中里)는 쇠일의 가운데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중리라 했다고 하지만 필자는 다르게 해석한다. 산세(山勢)로 보나 주변 마을에서 지형상으로 보나 풍습(風習)상으로 보나 년고숙덕(年高熟德)한 인맥으로 보나 삼정승께서 국사를 논의하신 곳으로 숭앙(崇仰)해야 하는 곳이라고 하며 또한 오행에서 중앙이 “토(土)”에 해당함으로 “토”는 만물의 생생의 바탕이 됨으로 중리라고 했을 것이다.

  세출장상지지의 명당이 다른 곳이 아니라 삼정승께서 정서적 담화와 정사를 의논하시던 삼상당(三相堂)이 바로 “세출장상지지”라고 본다.

  근대에 이르러 해마다 4·28이면 충무공 탄신 봉축행사만을 성대히 거행하다보니 맹정승 탄신일인 10월 13일은 자연히 뒷전으로 밀려 사람들의 인식은 오직 충무공 이순신장군만을 흠모하게 됐다. 그러한 연유로 가까운 곳에 있는 맹사성선생의 위덕을 멀리하고 멀고 먼 미국의 전대통령 “카터”를 맹사성보다 위대한 사람으로 선택하여 그 사람의 이름으로 도로명을 부여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 빈축을 받게 됐다.

난세에 국난극복의 대들보 역활을 한 이순신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시대가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시대가 난세가 아니었다면 이순신의 능력과 인격이 그처럼 빛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를 가정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은 그의 벼슬이 삼도수군 절도사에 그치고 사후 추서(追敍)로 재상까지 됐지만 맹사성선생은 이조판서를 비롯하여 공조판서, 호조판서, 예조판서를 두루 거치고 판우군부총재사(判右軍部總裁使)가 되었다가 세종9년부터 우의정과 좌의정에 올랐으니 평화시의 신하로서 이순신 못지 않은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난세란 평소의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가져온 결과다. 그렇게 볼 때 평시에 제대로의 정치는 난세를 막는 지름길이다. 어떤 면에서 난세를 당하여 위대한 인물이 되기 보다는 평시에 난세를 막는 인물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 이조건국 초기에 네 왕조를 모시고 나라의 기반을 다진 건국공신이다.

  그런점에서 시인이며 한국예총 온양, 아산지부장인 홍병선의 주장과 같이 온양의 맹사성은 아산의 이순신에 못지 않은 위대한 인물임을 새삼 상기해야한다. 맹사성선생의 인물됨과 업적이 크게 평가된다고 하여 이순신장군의 업적이 결코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정확한 말이다.

온양신문 제294호가 나가자 독자들의 “고개명칭”에 관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것을 분류해보면 첫째가 본래의 명칭대로 “송티(松峙)”또는 “송현(松峴)으로 해야한다.

  둘째는 맹, 황, 허 삼정승이 국사를 의논하시던 곳으로 보아 “삼상현(三相峴)”으로 해야한다. 셋째는 맹, 황, 허 삼정승 모두가 청백이였으며 공직자의 귀감이 되도록 하기 위해 “청백이현(淸白吏峴)”으로 했으면 좋다. 넷째, 맹고불선생의 옥적(玉笛)소리가 초원에 퍼지던 정서를 생각하여 “초적현(草笛峴)”즉 풀피리 고개로 했으면 한다. 다섯째, 1930년대(60~70년전)에는 범이 왕래하던 고개임으로 “호현(號峴) 또는 “호티재”로 했으면 좋겠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의견 중 맹고불선생의 사적지 “뜻”을 내포한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도로 명칭은 주민들의 의견을 참고해야하며 물질문명은 받아드릴 수 있지만 정신적 주체사상인 역사관과 민족자존의 긍지는 지켜야 한다고 본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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