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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격분시키는 현대자동차의 촬영용 물대주기
전국의 옥토가 물이 없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는 가뭄 극복 의지를 모을 것을 호소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아산은 그동안 삽교호를 이용한 농수로와 대청 광역 용수 조기 확보 등으로 타지역에 비해 여건이 좋기는 하지만 인주와 음봉 일대 일부 천수답은 아직도 모내기를 못하고 이미 이앙된 논에도 물이 부족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토록 타는 목마름에 처해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시기에 한 대기업이 이를 이용하여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고 상업적 효과를 노리려는 얄팍한 상술을 부려 농민들과 주민을 분노케 한다.
12일 현대자동차는 갈라진 논에 자체소유 소방차로 물대기 봉사를 한다고 해놓고 방송의 물 뿌리는 장면 촬영을 위해 인근 포도밭에 물을 뿌렷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촬영용 물주기 인 셈이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한 방울의 물도 모자라 모내기도 못하는 마당에 포도밭에 왜 물은 뿌리느냐며 ‘농민을 갖고 논다’고 흥분을 삭히지 못했다.
더욱 이날 하루종일 논에 물을 준다고 말해놓고는 방송차에 때맞춰 살수차 3대가 오더니 촬영이 끝나자 더이상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타들어가는 농토를 소재 삼아 농민을 우롱한 셈이다.
타는 대지를 적시기 위해 눈물이라도 짜내야 한다는 온 국민의 땀방울에 찬물을 끼얹는 얄팍한 상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대기업에서 생색내기로 농민을 우롱하는 일을 자행했다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굶어 죽어도 씨앗은 남겨 놓는다고 했으며 물꼬 싸움에 살인난다고 했다.
그만큼 농민들은 농사에 대한 애착을 갖고 농사를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는 정서이다.
이러한 마당에 바싹 바싹 타들어가는 작물과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목 조여오는 심정을 함께 나누기는 커녕 이를 이용한 상술에 혀가 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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