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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댕이 고개에 얽힌 사연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규장각에 보전된 온양군의 도면에는 온양 읍내리에서 온양온천으로 통하는 지방국도의 산마루 고개를 “막은현(莫隱峴)”으로 표시됐으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청댕이 고개”라고 호칭하고 있다. 사전에는 상춘등(常春藤)을 댕댕이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댕댕이 고개”라고 했나보다.
또한 일명 “무성(茂盛)댕이”라고도 한다. 고개마루에 성황당(城隍堂)이 있으며 점자(占者)도 있어 반드시 먼저 길흉에 관하여 점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청댕이고개와 무성댕이고개는 상춘등(常春藤)과 맥을 같이 하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무엇인가 감추고 숨긴듯한 수목이 우거진 고개라고 하여 막은현(莫隱峴)이라고 이름한 “뜻”을 이해할 것 같다.
온양온천에서 온양 읍내리로 가자면 풍기리 지점에서 조금 가면 러브호텔 같은 건물이 있고 그 건물에서 약 40m쯤 서남쪽으로 더 가면 지방국도 바로 밑에 암석이 있으며 그 암석에 다음과 같은 한시가 새겨져 있다.
天感其誠(천감기성) 孝子鄭信(효자정신) 霹巖賜銀(벽암사은) 以圖永久(이도영구) 乙未 十月十日(을미시월십일)자각갱서(字刻更書)라고 했다.
이 시를 해석하면 “정신의 효행이 지극하고 그 정성이 하늘을 감동케 하여 벼락으로 바위를 때려 은(銀)을 내려주신 것을 이 바위에 새겨 영원히 전한다.”라는 뜻이라고 해석해 본다.
또한 언제쯤인지 알 수 없으나 “을미 시월 십일 각자를 다시 새겨쓴다.”라고 했다.
이 바위를 가르켜 벼락바위라고 하며 여기에 얼켜있는 전설이 구구하다. 또한 바위에 새겨진 한시 역시 풍마되어 자구를 살펴보기가 어렵다.
어떤 전설은 며느리가 시어머니 병환에 공양할 식량이 없어 안절부절 하다가 집 앞에 개가 보리쌀을 먹고 새기지 못한 채 누워버린 개똥을 거두어 닦고 또 닦고, 다시 닦어 밥을 지어 시어머니께 드렸는데 이 때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면서 바위를 때렸다는 것이다.
벼락을 맞아 쪼개진 바위에 은화가 있어 가난함을 면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그 며느리는 효부라고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 바위에 새겨진 것은 효부가 아니라 “정신”이란 효자로 된 것이다.
속설에 의하면 정씨는 온양정씨라고 한다. 또한 암벽에 다시 조각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온양정씨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60년만에 한번씩 돌아오는 을미년은 어느때인지 이것도 알 수 없다.
옛날 이 고개에 도적이 많아 “莫隱峴(막은현)”이라고 이름 했다는 전설도 있다. 또한 희망과 발전 그리고 서광이 잠재해 있다는 고개라고 하여 “막은현”이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
온양의 상수원 보호지역이요, 이 고개마루에 전설을 담은 비(碑)를 세워 후세에 전하는 것도 해볼만 하다.
그러나 어느 특정인사의 비를 세우는 것은 제발 하지 말아야 한다.
하면 시시비비가 요란할 것이다. 그 사람의 내력을 살펴봐야 한다. 민족적이며 향토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전설에 관한 비는 향토학적 견지에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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