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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리한구(본보 대표이사) 속담에 독수리에 쫓긴 꿩은 숲 속에 숨기 때문에 숲을 빛내고 수달피에 쫓긴 물고기는 연못을 빛내준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속 깊이 묻어둔 “뜻”은 술이 몰아낸다고 한다. 술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한잔 마시면 시인은 시상이 떠오르고 화가는 화상이 생겨 그림을 그리고 싶고 막된 사람은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또한 슬픔이 있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것들을 모두 술주정(酒酊)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평상시와 똑같으면 주정이 아니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하거나 말이 많으면 주정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뜻”을 탐색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술을 많이 권하는 예가 있다. 또한 자기는 자기의 주량을 알고 있다. 한두 잔 정도면 꼭 맞는 것을 과음하게 되면 실수하기 쉽다. 그래서 더 이상 마시지 않으려 해도 상대방은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으로 술을 강제로 권해 상대방이 받아 마시지 않으면 기어코 마시게 하고 때에 따라 옷속에 부어버리는 못된 사람이 있다. 일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경우와 맹목적으로 마시는 술이 있는데 이 두가지 가운데 맹목적으로 마시는 술은 의미가 없는 그야말로 맹목적이다. 그러나 일을 위하여 마시는 술은 의미가 크다. 안되는 일을 되게 하기 위하여 또한 어려운 심신을 자위하기 위하여 술 한 잔 마시고 푹 잠을 자고 나면 심신이 경쾌해지고 하던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다정한 친지와 친구간 서로 반기고 한잔씩 나누며 정담과 흘러간 과거사를 이야기 할 때는 술의 “힘”을 인정할 수 있다. 즉, 술은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한것이다. 부모를 섬기며 어른 밑에서 성장한 사람은 나름대로 예의가 있지만 상대방의 옷 속에 술을 부어버리는 사람들은 가정예의와 사회상식이 결여된 마구잡이 인생들이라고 해도 무리한 말은 아닐 것이다. 술의 종류는 다양하다고 한다. 가급적이면 국산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국제 술을 더욱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술이라면 외제술 보다 국산술을 애용하는 것도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그토록 경찰이 단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 사고를 내면 자기만 사상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 없는 상대방을 죽고 다치게 하는 행위는 제발 하지 말아야 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고 노래에 나오는 이태백은 술 한 잔에 시 한수를 지었으며 또 한술 한잔에 시 한수를 읊으고 떠나가는 “김삿갓”과 같은 풍류객도 있어 술에 관한 일화가 많지만 실수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으니 삼가고 또 삼가는 것이 좋다. 예부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악인이 없다고 한다. 다소 괘씸한 일을 당했어도 술 한 잔 마시면 허허 웃고 양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섭섭함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꽁”하고 있다가, 적당한 기회만 있으면 반격을 한다. 그래서 술 안마시는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워 도리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술은 조화가 무상하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사람들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화교들이 술에 취하여 주정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는가. 우리는 술 마시는것 만이라도 중국사람에서 본받아야 한다. 중국사람은 술이 과하면 절대로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70여평생 살면서 중국사람 주정하는 것 한번도 보지 못했다. 중국사람들은 술을 상대방에게 절대로 강권하지 않고 자작(自酌)하고 자기 주량껏 마시면 술잔을 엎어 놓고 더 이상 안하겠다고 사양한다. 우리나라 풍습으로 그렇게 하면 주례(酒禮)가 아니라고 하며 상대를 도리어 무례한 사람으로 간주하니 어느것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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