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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감도 중앙정부 커넥션 필요

2016년 10월 06일(목) 12:06 [(주)온양신문사]

 

↑↑ 강태혁(국립 한경대 교수)

ⓒ 온양신문

서서히 덥혀지고 천천히 식는다. 온돌방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아산의 정서와 아산인의 품성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런 지역정서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산에 터를 잡고 살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심심치 않게 이런 얘기를 듣는다. 충청도 사람들 대하기가 참 어렵다고. 판 벌여놓고 논의할 때는 별 얘기도 반응도 없다가, 막상 결판을 내놓고 나면 딴 소리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산 토박이들 얘기는 다르다. 사람이 체면이 있지, 맨 날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는 처진데, 네 것 내 것 야박하게 따질 수 있나? 상대방한테 면박을 줄 수 없어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못한 건데, 자기들만 편한 대로 해버렸다. 내 입장은 전혀 살펴주지 않는다. 그러니 당사자 양측이 모두 섭섭하게 된다.

지금 아산지역에는 새롭게 터 잡은 주민이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이 되었지만, 지역정서는 아직도 충청도의 전래적인 풍취가 강하게 남아 있다. 말투가 그렇고 느릿느릿한 말하는 속도가 그렇다.

그렇다고 전달하는 말의 의미가 적은 것은 아니다. 몇 마디 말로도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전달한다는 얘기다. “걔덜 말여, 그러문 되능겨?” 그래도 듣는 이는 다 알아듣는다.

어제 저녁 시장통 포장마차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하는 얘기다. 소주 한잔 하는데 옆 자리에 안하무인격으로 술 마시던 고등학교 후배들이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수인사도 제대로 않고 시끌벅적 잔치판 벌이던 후배들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인데, 보름이나 지난 오늘 저녁 먹을 때서야 새롭게 기억을 되살려 하는 말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아산 사람들은 딱 충청도의 전형이다. 경상도건 전라도건 충청도 땅 안 밟고 서울 갈 수 있남? 어느 지역사업도 충청도는 거쳐 가게 되니, 틀린 말은 아니다. 고속도로도 KTX도 충청도 땅을 지나지 않고서는 부산이든 광주든 갈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충청도는 정부의 처분만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시설들이 애당초 충청도 사람들이 주장하고 요구해서 건설된 것이 아닌 까닭에 노선이며 진입로, 교량, 정거장 들이 충청도 사람들 입맛에는 잘 맞지 않게 된다. 다 결정된 다음에서야 심사가 뒤틀려 이러쿵저러쿵 타박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다른 지역 사람들 보기에는 뒤통수 때리는 일이 된다.

충청도 사람들이 정부예산 사업을 하는 방법도 그렇다. 정부에서 예산작업을 하다보면 지역의 특수한 사정을 몰라 고생할 때가 많다. 국가정책 목적을 위해서는 지역사정에 맞는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정보가 없는 것이다. 그럴 때 지자체가 제안하는 지역개발 아이디어는 훌륭한 정책대안이 된다. 중앙정부 부처와 지자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산사람들을 보면, 늦다. 어떤 때는 보이지도 않는다. 뒤늦게 나타나서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기도 한다. 게임시간은 종 칠 시간인데, 처음부터 다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번번이 한 발짝 늦으니 식은 밥상 차지이거나 밥상이 치워져 쫄쫄 굶게 된다. 정보가 늦고 판단이 늦고 반응이 늦고, 그러는 사이 주변 환경은 전혀 딴판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2016년 예산으로 보면 전체 국가의 조세수입 중 80%는 중앙정부가 거두는 국세이고, 20%정도가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하는 지방세이다. 반면 최종적으로 중앙정부가 지출하는 예산비중이 40% 정도인 반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출하는 예산비중은 60% 수준이 된다. 결국 지방자치단체는 국가 총지출의 40% 수준을 교부세든 보조금이든 중앙정부로부터 얻어 쓰게 된다는 얘기이고, 남보다 앞서 지역개발을 하려면 중앙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

고감도 중앙정부 커넥션이 필요하다. 말은 느리더라도 정보와 판단과 반응은 빠를수록 좋다. 정보와 판단과 반응이 느리면 뒷북만 치게 되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책목적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발전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중앙정부의 추진전략과 긴밀하게 조율되어야 필요한 협조와 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중앙정부의 머릿속 생각을 실시간으로 아주 잘 따라가 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목적과 향방에 맞추어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고감도 커넥션을 구축해 놔야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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