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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호 (01. 4. 10.화) 부부간 ‘자기’ 호칭은 잘못

2007년 06월 15일(금) 22:00 [(주)온양신문사]

 

 

부부간 ‘자기’ 호칭은 잘못

리한구(본보 대표이사)

 

  요즘 사람들은 예의면에 일부 흠집이 있어 몇가지를 지적해 보고자 한다.

“사랑”이란 말은 그 “뜻”으로 보아 참으로 좋은 말이다. 이것을 깊이 새겨보면 몇 가지로 나누어 해석된다

①하나는 손위사람이 손아래 사람에게 사랑이라고 호칭할 수 있으며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사랑이다.

②둘째는 손위사람에게 대하여 손아래 사람이 호칭할 때는 사랑이란 말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공경이라든가 존경의 의미가 담겨있는 말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전통이다.

  아버지가 어머니가 자기 자식에 대하여 “나는 ~를 사랑한다”라고 했을 때는 어색하지 않게 느껴져 좋으나 딸이 아버지에 대하여 “나 아빠 사랑해요”라든가 아들이 자기 어머니에 대하여 엄마 나 엄마를 사랑해요 라고 할 때는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이성간에 이루어지는 애정문제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아빠, 엄마 사랑해요란 말이 이성간을 두고 한 “뜻”이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인정하지만 특별한 호칭이 있을 때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사랑이란 말을 할 때는 그 부모가 한번쯤 일깨워주면 좋으련만 그 자체를 부모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인척, 연척, 친구의 부모와 사회적으로 위사람을 대할 때는 존경지의(尊敬之意)를 대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대할 때는 통상적으로 “사랑”이란 말이 통용되지만 이 한계를 모르면 예절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이 말을 하는 필자는 지나치게 유교적이고 골동품과 같은 말을 한다고 하겠지만 인륜정칙(人倫正則)을 밝혀낸 것을 지키며 실천하는 것이 곧 우리나라의 풍속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생활함에 있어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 기준이 없어 각자위심(各自爲心)하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세상이 됐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뜻"과 우리나라 풍습상의 “사랑”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하겠지만 예절 상에 있어서는 차이(差異)가 있다.

한때 자기 아내와 남편을 직접 호칭할 때 “자기”란 말은 자기 배우자를 타인에게 말할 때 사용하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나 했을 때 배우자에게 “자기”가 하고 싶어 한 것이라든가 “자기”가 한 것이라고 할 때 자연스럽게 호칭하는 말이 바로 “자기”라고 사용한다 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배우자를 향하여 “자기야 오늘 목욕 할꺼야?” “자기야 오늘 무슨 옷을 입을꺼야?” 하는 식과 같다.

  배우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동등한 자격이 있으며 절대적으로 존어를 써야 한다. 이것이 예부터 실행한 것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풍속이다.

함에도 불구하고 한때 배우자를 직접 지칭하여 야(이애야) 이리와 야 저리가 야 밥먹어라고 해라하며 마치 자식 다루듯 하인 다루듯 했던 때가 있었다.

  문화의 범주는 대단히 넓고 다양하다. 좋은 문화가 있는가 하면 좋지 못한 문화도 있다. 물질문화는 비록 적국의 문화라도 쉽게 배우고 전파하지만 정신문화는 전파속도가 다르다.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도 전파되지 않는 것이 정신 문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신문화는 인본주의적(人本主義的)문화로서 세계 어느나라 문화보다 좋은 문화라고 한다. 이 좋은 문화가 물질문화 때문에 하위급을 맴도리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웁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현실이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무력과 “돈”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부자 나라도 탈바꿈한 일본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도 정신문화를 뒷전에 두고 물질문화를 앞세운 것이 현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신문화와 물질문화가 같이 발전하도록 노력했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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