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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국체전 개최를 재음미해 본다.

2016년 08월 04일(목) 17:35 [(주)온양신문사]

 

↑↑ 강태혁 한경대 교수

ⓒ 온양신문

제97회 전국체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36회 장애인체전이 연이어 개최되는 전국적인 행사이다. ‘함께 뛰는 충남체전 국민화합 감동체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0월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충남 15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우리 아산은 주개최도시로서 전국체전 경기종목 총 47개(정식45, 시범2) 중 15개를 유치하였고, 장애인체전도 11종목의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체전 기간 중 전국 16개 시‧도의 대표선수와 임원 등 총 7,900여명이 우리 아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큰 국가적 잔치를 주개최도시로서 벌이는 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전국체전이 아산에 주는 의미는 크다.

전국체전은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다투는 작은 올림픽이다. 이를 위해서는 운동장 등 경기시설을 갖추고 숙박시설 등 대규모 손님맞이를 위한 사전준비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안그래도 취약한 지방자치단체 재정만으로는 감당할 재간이 없다.

그러니 중앙정부나 도에서는 대규모 경기장이나 인프라 등 기반시설 투자비를 지원해 왔고, 차제에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시설이나 주민체육시설 등을 갖추려는 욕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도나도 전국체전을 유치하는데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산은 국고지원 없는 전국체전 개최를 의연하게 약속했고, 당당히 주개최도시가 되었다.

주개최도시로서 아산시는 2016년만 해도 이순신종합운동장 시설확충, 실내수영장 건립공사, 종합운동장내 도로망‧주차장 건립, 종합스포츠센터의 건립, 강변 테니스장 정비 등 경기장 시설에 총 6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양대체전 운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 체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각계의 자원봉사자들과 서포터즈 등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깨끗한 거리조성 및 요식‧숙박업소 위생관리 등 각종 캠페인 등에도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고 있다.

많은 비용을 들여 개최하는 전국체전이다. 기왕에 설치된 이순신종합운동장이나 실내수영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나아가 체전 기간 중 7,900여명의 선수와 임원, 그리고 응원단과 관광객까지 합하여 꽤 많은 사람이 아산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아산경제는 잠시나마 반짝 특수를 즐길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처럼 기대되는 편익은 영속적인 것도 반복적인 것도 아니다. 딱 한 번 즐기고 마는 일과성 효과일 뿐이다. 전국체전을 이렇게 단지 한 바탕 질펀한 잔치로만 끝낼 것인가?

우리 아산은 급속한 산업화과정을 거쳐 오면서 사회적으로 이중구조가 형성되었다. 전통적인 농업생산 지역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지역이 공존하고 있다. 토착민 중심의 노년층과 젊은 계층의 이주민이 공존하고 있다. 거대기업과 함께 영세상공인이 공존하고 있다.

공존하고 있다지만 실상은 서로 동화되지 않은 이질적 집단으로 다만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하나의 공동체라고 하기에는 생활양식과 사고체계가 사뭇 달라 보인다. 서로 다른 점을 수용하려 하지 않고, 서로 다른 계층을 포용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필자의 잘못된 인식이라면 천만다행이다. 아산시민께 용서를 빈다.

제97회 전국체전을 화합적 지역문화 창출의 계기로 승화시켜 보자. 아산은 이제 더 이상 토착민들의 조상이 물려준 내 고장만은 아니다. 직장을 따라와 잠시 기거하는 이주민들의 하숙촌으로 머물 수도 없다. 서로 배타적이고 편협한 자기 이익만을 주장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의 발전이 없다.

충청남도는 올 해 제97회 전국체전을 문화체전, 참여체전, 경제체전, 안전체전으로 의미를 붙인 바 있다. 전국체전이 단지 엘리트 선수들의 승자를 가르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웃과 정서를 함께 나누고 화합된 발전동력을 재창출하여 살 맛 나는 지역공동체를 가꿔 나가자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이번 전국체전이 아산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이리라.

아산시민의 단합된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한 시당국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시민 모두가 소외감 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열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함께 해냈다’는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때 아산시민의 긍지가 살아나지 않겠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역문화 창출의 길이다. 아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더 고민하고 궁리해 내길 바란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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