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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산발전10개년계획' 만들자!

2016년 08월 29일(월) 14:26 [(주)온양신문사]

 

↑↑ 강태혁(국립 한경대학교 교수)

ⓒ 온양신문

여름방학 동안 울란바타르에 다녀왔다. 울란바타르는 몽골의 수도이다. 몽골에서는 가장 큰 도시인데, 전체 인구의 절반이 여기에 몰려 살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라고 해봤자 부풀려서 150만 명 정도라고 하니, 몽골의 전체 인구는 300만 명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5천만 명에 비해보면 5-6%에 불과하다.

인구는 우리나라 인천시 만한데 국토면적은 150만 평방 킬로미터나 된다. 남한면적 10만 평방 킬로미터의 15배에 해당한다. 계산상으로 보면 인구 한 사람당 토지면적이 우리나라보다 200 배 이상 넓다고 할 수 있다.

몽골의 그 넓은 초지에는 국민 수의 30배나 되는 가축이 제 스스로 자라서 우유를 내주고, 양모와 캐시미어를 생산하게 한다. 단순 원자재 생산에 그치지 않고 몽골의 캐시미어는 세계적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광활한 땅에는 금, 구리, 석탄 등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생산량만으로 보면 인구 300만 명 먹고 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의 생활환경은 조악하고 수명이 짧고 문명의 혜택이 부족하다.

겨울이면 울란바타르 도시 전체가 매캐한 매연에 뒤덮인다. 겨울 혹한을 피해 도시로 몰려든 유목민의 게르 촌에서 뿜어내는 연기와 연탄재 먼지가 시내 교통차량의 매연과 뒤섞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굴뚝이 된다.

이처럼 넓은 땅과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가 요즘엔 늘어나는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결코 많지 않은 인구에게 결코 작지 않은 강토와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질은 결코 작지 않은 인구가 결코 많지 않은 강토와 자원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것보다 결코 낫지 않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그렇다.

왜 그럴까?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 경제적인 풍요를 보장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욕구가 충족될 때 경제적으로 풍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욕구가 얼마만큼 충족되고 있느냐는 것이 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경제적인 풍요만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의 질은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때 향상될 수 있고, 그 것은 보유한 자원을 사람의 욕구에 맞추어 잘 개발될 때 가능해진다.

몽골은 한국으로부터 국제공적원조(ODA)를 받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울란바타르 인근에는 한국정부 기관들이 시행하는 원조사업들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시내 가까이는 서울의 숲도 있고, 외곽으로 가다보면 수원시민의 숲도 있다.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이다. 모두 사람살기 좋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자연은 이처럼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보존이 되는 것이 아니고 황폐화될 뿐이다. 그러니까 자연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개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산은 천혜의 자원이 많다. 유서 깊은 전통적인 온천도시이다. 도심을 싸고도는 하천은 아산 발전의 생명수다. 거기에 산업화 이후 공들여 이루어놓은 아산호, 삽교호 거대 담수호를 두 개나 껴안고 있다. 이것은 아산발전의 잠재력이고 밑천이다. 지정학적 위치도 그만이고 시운도 돌아오고 있다.

천안은 물론 인근 평택, 당진까지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 중국과의 교역은 거역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만큼 대륙의 사람이 몰려들고 거래규모가 커지고 그들과의 비즈니스 기회도 넓어질 것이란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이런 틈을 타고 당진, 서산, 홍성, 보령 등은 대규모 마리나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고 한다. 주변은 이렇게 시끄럽게 잔치준비를 하고 있다.

아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리 훌륭한 자원인들 그것이 방치될 때는 그저 땅이고 강이고 바다일 뿐, 사람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켜 주지는 못한다. 이웃 지역의 발전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그들의 발 빠른 변화에 어깨를 맞추어 가지 못한다면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 아산이 가진 강점을 찾아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꾀를 모아야 한다. 천혜의 온천수나 아산호?삽교호, 곡교천까지 고부가가치의 경제재로 전환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자. 10년, 20년 후의 비전을 만들고 3년, 5년간 해야 할 일들을 모아서 아산발전10년계획(가칭)을 만들자. 책임 있게 추진하려면 고급두뇌로 구성된 전문 조직체가 필요해 보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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