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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부적절한 ‘전쟁길’표현 유감 이흥복(온양향교 전교) 설과 추석은 우리 민족 고유의 2대명절이다. 해가 바뀔 때 새해 달력을 입수하면 설날과 추석날을 먼저 찾아본다. 정부에서 명절 전후까지 연3일을 공휴일로 정한것도 우리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보존․ 계승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번 설에도 10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벗어났고, 철도, 항공, 선박편으로 3,500만이 고향을 찾는 길은 태어나고 자란 향수에 젖은 고향을 찾아 선인들의 생애를 기리고 숭모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동기, 형제, 자매들이 모여 제례를 드리고 선물을 나누었다. 그런데 이러한 미풍양속의 날을 언론과 방송은 앞을 다투어 ‘귀성전쟁’, ‘귀경전쟁’이라고 설친다. 그것도 신문은 연휴, 휴간으로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지만 방송은 어느 방송할 것 없이 연휴 내내 뉴스시간 마다 귀성전쟁, 귀경전쟁이란 표현이 빠지지 않았다. 참으로 어이 없는 표현이다. 먼 역사는 제쳐두고 지난 1세기를 생각만 해도 전쟁이라면 우리 민족은 치가 떨린다. 1940-1950년대에 일본국은 서쪽으로는 중국대륙에 총구를 들이대고 동남아로는 영미강국에 겁 없이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동아전쟁이라고 하여 수없이 많은 한국청년과 장년들은 징용으로 끌려라 불귀의 혼으로 희생시켰다.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처녀들을 끌어다 위안부라고 하는 원한의 지옥으로 몰아 넣었으니 그것이 세계2차대전에서 우리 민족에게 남긴 피의 역사였다. 조국광복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6․ 25라고 하는 한국전쟁은 우리 역사상 차마 형언할 수 없는 뼈아프고, 피눈물 나는 슬픔이었고, 지금도 우리에게는 그 긴장과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나이 60세 이상이 된 한국민은 “전쟁”이란 단어는 듣기만해도 사지가 떨린다. 전쟁을 경험치 않은 전후 세대에게는 구필로 차마 설명할 수 없는 민족의 비극사이다. 이를 개탄치 않은 세대일 망정 능히 알만한 언론이나 방송인들이 그렇게 부담없이 입버릇 처럼 쉽게 쓸수 있단 말인가. 앞으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는 귀성길, 성실하게 살자고 가족과 직장을 향한 귀경길을 ‘귀성전쟁’이니 ‘귀경전쟁’이니 하는 합당치 않은 표현을 다시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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