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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머니의 보일러

아산세무서 김민우 정보팀장

2016년 07월 14일(목) 14:51 [(주)온양신문사]

 

↑↑ 아산세무서 김민우 정보팀장

ⓒ 온양신문

내가 서러운건 언제나 겨울이면 차디찬 어머니의 집이었다.

아버님 살아 생전에도 그랬지만 그나마 차가운 훍속에 누우신 바깥양반 생각때문인지 보일러를 틀지를 않아 이 아들을 슬프게 하신다

아무리 설득하고 협박하고 해도 어머니댁 보일러는 가동되지 않고 늘 하시는말씀

"안추워 잘때는 뜨끈한 난방매트깔구자면 얼마나 후툿한데‥"

그나마 제 딸들이 "할머니 한겨울에 보일러 안돌리면 터진대요" 그말에 보일러는 숨을 거두지 않고 근근히 연명하고 있다

이 나이대의 주변분들과 얘기해봐도 공통사항!

부모님들의 끈적한 자식사랑만큼이나 없던시절의 절약정신이라기보단 써보지 못한 생활방식은 이렇게 자식들을 아프게 하신다.

그나마 저희 어머니는 아파트이니 웃풍이나 외풍은 없어 덜하지만 시골집에 부모님을 남겨둔 자식들의 가슴은 더더욱 꽁꽁 얼어갈 듯 하다.

아내몰래 말단 공무원답게 조금씩의 용돈을 드리고 가스비를 내통장에 이체해놨지만 한겨울 5천원대! 그야말로 전원만 켜놓은 보일러가 날 울린다

지난번엔 "그렇게 사시다 돌아가셔서 아들가슴에 한 맺히게 해놓고 가시면 좋으시겠습니까~?" 모진말씀을 드려봐도 그분은 훙근한 매트가 있다고 한마디로 일축하신다

이달 자동이체 내역에 어머니 가스비 4,900원을 보고 우리집 보일러도 전원을 껐다.
처자식에게는 그렇게 하고싶지 않지만 최소한 불필요한 시간만은 꺼두자고 양해를 구했다
아프다.

어머니의 꽁꽁언 보일러도‥
엄동설한에 펄펄끓는 우리집 거실도‥
그나마 위안인건
그건그분의 인생이라고‥업보라고‥운명이고 생활방식이라고‥자위하고싶다

"여보 어머니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하는 광고카피의 효용성을 새삼 다시생각해보는 아침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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