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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사에 발목잡힌 의회 아산시의회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9일간 임시회를 열면서 막상 농민의 날 행사가 겹치자 일정을 뒤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원들은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의 큰 행사에 빠질 수는 없지 않느냐며 6일과 7일 예정돼 있던 시정질문 일정을 3일과 4일의 조례심의 일정과 바꾸었다. 시정질문은 의원들의 활약상을 돋보일 수 있는 중대한 회기인 만큼 빠질수는 없지만, 조례심의는 비교적 비중이 없으니, 상관없지 않느냐는 식이다. 이에따라 11월7일의 경우 조례심의에는 자칫 소수의 의원만이 참석하게 되거나, 일사천리로 끝낼 공산이 크다. 의원들로서는 6일 충분히 심의하면 되는데다 사안이 크지 않다고 변명하고 있다. 시정질문은 의원들의 집행부 견제차원에서 하며, 집행부에 대한 시정질문을 오랜만에 벌여, 큰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심리가 깔려있다. 무엇보다 시민의 의결기관인 의회가 회기일정을 행사에 맞춰 조정했다는 것 자체가 의회의 위상을 떨어뜨려 놓고 있다고 할 것이다. 게다가 ‘얼굴 내밀기식’의 의정활동만 제대로 벌이면 그만이 아니냐는 안이한 발상도 그렇다. 자칫 의정활동이 소홀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행사 때문에 의회의 회기일정이 바꿔져야 한다는 것은 시의회의 무성실함을 스스로 고백한 것에 다름 아니다. 의원들의 입장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농민 전체가 참여하는 농민의 날 행사에 시의원이 불참한다면, 금새 비난거리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의정활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의회가 이같은 일로 인해 회기가 뒤바뀐다든지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또 의회는 시민의 대표자들이 중대사안을 토론하고 심의 ․ 결정하는 기관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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